정치 정치일반

성일종, 가족회사 공사수주 의혹 박덕흠에 “정치적 책임져야”

성 “이해충돌, 본인이 판단할 것”

박 의원 가족회사 3곳 25건 수주

수주금액만 773억원 규모 지적

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연합뉴스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연합뉴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가족회사가 피감기관에서 1,000억 원이 넘는 공사 등을 수주한 의혹이 불거진 같은 당 소속 박덕흠 의원에 대해 “정치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23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박 의원에 대해 “정치적이나 도덕적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비상대책위원인 성 의원은 “박 의원이 건설회사를 하고 있기에 이해충돌에 관련되는 부서(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는 가능하면 안 가는 게 맞았다”며 “이 부분에 있어서 (박 의원) 본인이 많은 판단을 할 것으로 저는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 의원은 “제가 (박 의원에게) 물어봤는데, 수주를 하는 데에 교육부에 가도 수주를 하고, 국방부에 가도 수주를 한다. 모든 것이 이해충돌과 관련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면서 “하지만 어찌됐든 주무부서인 국토부(국토위)에 배석됐던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성 의원은 윤미향 의원과 이상직 의원 등 여당 소속 의원들을 비판한 것에 대한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박 의원의 책임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미향 사건은 국민들이 끔찍한 사건이라고 다 알고 있다. 김홍걸 사건이나 이상직 사건에 비하면 같이 형평성을 논하는 건 아니지만, 제명이든 뭐가 됐든 우리가 민주당에 요구했던 도덕적 기준들이 있다”며 “그런 것들을 준해서 우리 당도 엄중하게 봐야 한다”고 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당시 피감기관들로부터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당시 피감기관들로부터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박 의원에 대한 진상조사특위를 만들기로 했지만, 아직 구성되지는 않았다. 당은 특위를 꾸리고 조사한 결과에 따라 당 윤리위 회부, 제명 등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박 의원의 가족이 지배하는 기업들인 혜영건설(9건), 파워개발(9건), 원하종합건설(7건)은 국토부 산하기관으로부터 총 25건, 773억원 규모의 공사를 땄다. 또 관련 회사가 보유한 신기술 이용료 명목으로 받은 돈이 371억원이다. 세 업체는 박 의원과 가족이 대주주이거나 대표를 맡고 있다.

2016년에는 박 의원이 국토위에서 건설사들의 입찰 담합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에 대해 강한 제동을 걸어 결국 기준이 완화된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의원 당선 이후 박 의원 일가의 건설사들이 전국 지자체에서도 수주한 금액이 480억원에 이른다는 의혹도 제기 뵌 상황이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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