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정책

KB, 금융권 첫 '탈석탄' 선언... "화력발전소 PF 참여 중단"

전 계열사 기후변화 위기 선제 대응

ESG채권 발행 등 친환경투자 확대

윤종규(왼쪽 세번째) KB금융그룹 회장과 허인(〃 첫번째) KB국민은행장이 지난 25일 KB금융 여의도본점에서 열린 ESG위원회에서 오규택(〃 네번째) ESG위원회 위원장 등과 함께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KB금융은 이번 회의에서 국내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탈석탄금융을 선언하고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과 채권 인수에 대한 사업 참여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KB금융윤종규(왼쪽 세번째) KB금융그룹 회장과 허인(〃 첫번째) KB국민은행장이 지난 25일 KB금융 여의도본점에서 열린 ESG위원회에서 오규택(〃 네번째) ESG위원회 위원장 등과 함께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KB금융은 이번 회의에서 국내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탈석탄금융을 선언하고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과 채권 인수에 대한 사업 참여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KB금융



KB금융그룹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기후 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KB국민은행 등 그룹 계열사가 모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강조하는 ESG 경영이 국내 금융권에도 본격적으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5일 ESG위원회를 열고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채권 인수에 대한 사업 참여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전 지구적으로 이상 기후 등 대재난 수준의 자연재해가 급증하고 탈석탄 관련 이해관계 등 대내외 환경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환경·사회적 책임 이행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다. 기후변화 위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석탄화력발전소는 석탄 특유의 높은 탄소 집약도로 국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0%, 초미세 먼지 배출량의 11%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이날 선언을 계기로 KB금융은 석탄화력발전 건설 관련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탈석탄 금융 선언’을 통해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파리기후협약’ 등에 적극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환경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책임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주도하고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금융 관련 투·융자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 요소를 고려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환경 관련 민간투자사업 분야,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선박·자동차 등에 투자를 넓히고 ESG 채권도 지속적으로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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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ESG 전략 방향을 수립한 KB금융은 올해 3월에는 ESG 경영전략 가속화를 위해 윤종규 회장과 사내외 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ESG위원회’를 신설해 ESG경영 실행력을 대폭 강화했다. 8월에는 2030년까지 그룹의 탄소배출량을 2017년 대비 25% 감축하고 현재 약 20조원 규모인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KB GREEN WAY 2030’을 발표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KB금융은 ESG 경영 선도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실질적인 ESG 경영 실천을 솔선수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ESG 경영은 확산되는 추세다. 신한은행은 이달 9일 시중은행 최초로 대형 개발사업이 환경파괴나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을 해치는 경우 대출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담은 ‘적도원칙’에 가입했다. KB국민은행도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3일 ‘코로나19 피해지원 채권’으로 명명한 4억호주달러(약 3,30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외화 캥거루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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