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한 목소리로 “청년을 더 좋은 세상에서 살게 하자”며 나섰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기존에 논의되던 차관급 청년청에서 더 나아간 장관급 청년부를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업난과 실직에 더해 주거난까지 겹친 청년층의 고충은 더 커지고 있다. 내년 4월 재보궐선거, 내후년 대선을 겨냥해 “내가 청년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해석이다.
이 지사는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요즘 청년들이 보수화됐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아가 이들 청년 세대는 진보 대 보수, 민주 대 비민주 구도로 규정할 수도 없고 또한 그런 식으로 규정해서도 안 된다”며 “이분법적으로 해석 불가능한 세대를 자꾸 편 나눠 구분하려는 기성세대의 진부함이 없는 문제를 만들어 낼 뿐”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날 청년 세대의 요구는 간명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도 살 수 없고 결혼도 못 하고 노후 준비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이런 세상이 싫다. 최소한 노력한 만큼의 보상은 받을 수 있는 공정한 사회에서 살고 싶다(는 것이 이들의 요구)”고 덧붙였다.
원 지사도 이날 청년 주거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야권 대선주자인 원 지사는 현 정부의 정책실패로 청년들의 어려움이 가중됐다고도 지적했다.
원 지사는 “투기꾼 잡겠다고 우리 청년들까지 낭떠러지 끝으로 몰아서는 안 된다”며 청년의 첫 집 구매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90%까지 허용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젊은이들이 영혼까지 팔아야 할 정도로 악화한 이 주택 시장의 현실이 너무도 가슴이 아프다”며 최근 부동산 시장에 등장한 ‘영끌’ 현상을 한탄하고 나섰다. 이어 “노후복지가 불안한 우리나라에서 자기 집 하나라도 있어야 버티겠다는 청년들,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기 집 갖는 걸 더 이상 적폐로 몰지 않아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청년 정책을 전담하는 청년부를 신설하자며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추진단을 비롯한 각 부처의 청년지원 정책 조직과 인력을 모두 청년부로 이관하도록 했다.
당 중진 홍문표 의원이 지난 5월 청년청을 신설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했는데 태 의원은 더 큰 장관급 부처인 청년부를 만들자는 제안이다. 태 의원은 “청년이 사회에 정착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고용, 창업, 주거, 복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청년에게 필요한 정책을 종합 수립,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