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日, 베를린 소녀상 영구 설치에 또 반발 "철거 요구 계속할 것"

일본 관방장관 "매우 유감…신속한 철거 요구"

지난 9월 25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쓰인 비문을 지나가던 시민들이 읽고 있다./연합뉴스지난 9월 25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쓰인 비문을 지나가던 시민들이 읽고 있다./연합뉴스



독일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의 영구 설치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일본 정부가 “매우 유감”이라며 반발했다.

2일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가 소녀상 영구 설치에 관한 결의안을 채택하자 “이번 결정은 일본 정부의 입장 및 그간의 대응과 양립하지 않아 매우 유감”이라고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이어 “계속 여러 관계자와 접촉해 일본 정부의 입장에 대해 설명함과 동시에 (소녀) 상의 신속한 철거를 요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논란이 되고 있는 소녀상의 설치가 확정된 순간부터 소녀상을 철거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로비를 벌여왔다. 일본의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에 전화를 걸어 소녀상 철거를 요청한 것이 대표적이다. 일본 측의 집요한 공세에 미테구는 지난 10월 7일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명령했으나 베를린 시민사회와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가 행정법원에 철거 명령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하자 철거 명령을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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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베를린시 미테구의회는 전체 회의를 열어 소녀상을 영구적으로 유지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다. 또한 소녀상 철거명령을 철회하고 원래 내년 8월 14일이었던 설치기한을 내년 9월 말까지로 6주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 9월 말 베를린 미테구의 비르켄 거리와 브레머 거리가 교차하는 지점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독일 공공장소에 세워진 첫 번째 소녀상이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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