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원투 펀치' 김세영·고진영, '美 에이스' 톰프슨과 우승 쟁탈전

LPGA투어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첫날

5언더 3위 金, 2연패·상금왕 사냥 시동

고진영은 4언더 6위…박인비 1언더

‘피 나게 연습한’ 톰프슨 7언더 선두

나란히 6승 한·미, 시즌 최다승 다툼

김세영이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1라운드 3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네이플스=AFP연합뉴스김세영이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1라운드 3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네이플스=AFP연합뉴스




3번홀 티샷 하는 고진영. /AFP연합뉴스3번홀 티샷 하는 고진영. /AFP연합뉴스


18번홀 드라이버 샷 하는 렉시 톰프슨. /AFP연합뉴스18번홀 드라이버 샷 하는 렉시 톰프슨. /AFP연합뉴스


‘큰 판’에 강한 김세영(27·미래에셋)이 최고 우승 상금 대회에서 자신의 첫 타이틀 방어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18일(한국 시간)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0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은 기록 제조기 김세영에게 상금 신기록을 안겨준 대회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 마지막 홀에서 8m 끝내기 버디를 터뜨려 역대 여자 골프 대회 우승 상금 최고액인 150만 달러를 받았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우승 상금이 110만 달러(약 11억 원)로 줄었지만 이번 시즌에도 메이저 대회들을 제치고 최대 규모를 유지했다.


김세영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순위는 공동 3위. 7언더파로 선두에 나선 렉시 톰프슨(미국)과는 2타 차이다. 남은 사흘 동안 우승을 노리기에 충분한 위치다.

올해 2승을 포함해 LPGA 투어에서 통산 12승을 올렸지만 아직 2연패를 이룬 적이 없는 김세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타이틀 방어를 해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목표를 이룬다면 현재 2위를 달리는 상금(120만 7,438달러)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106점)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올해를 화려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세계 랭킹 2위인 그는 생애 첫 세계 1위 등극도 기대할 수 있다.


이날 자신감 넘치는 드라이버 샷으로 페어웨이 안착률 100%를 찍은 김세영은 그린을 두 차례만 놓쳤을 만큼 아이언 샷도 견고했다. 2번 홀(파4) 첫 버디에 이어 5번 홀(파3)에서는 7m가량의 긴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궜다. 9번 홀(파4)에서 나온 유일한 보기가 아쉬웠던 그는 후반 들어 11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m에 붙였고 14번(파5)과 15번 홀(파4) 연속 버디를 보탰다. 김세영은 “지난해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고 우승 의욕을 내비치면서도 “경기를 시작한 뒤에는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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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1위 수성에 나선 고진영(25)도 4언더파로 공동 6위에 올라 순조롭게 출발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올해 국내 체류가 길었던 고진영은 지난주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 오픈 준우승 덕에 3개 대회만 치르고도 이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의 원투 펀치 고진영·김세영과 미국 에이스 톰프슨이 선두권에 나서면서 이번 대회는 한국과 미국의 최다승국 결정전으로도 관심을 모으게 됐다. 지금까지는 올해 앞서 열린 17개 대회에서 한국과 미국 선수들이 6승씩을 나눠 가졌다.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에서 최근 5년째 최다승을 이어왔다.

톰프슨은 배수의 진을 쳤다. 올해 우승이 없는데다 지난주 US 여자 오픈에서 컷 탈락했기 때문이다.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 선수인 오빠 커티스를 캐디로 동반한 톰프슨은 “최근 스윙과 리듬을 점검하느라 손가락에 피가 나도록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나나 마센(덴마크)이 6언더파로 2위에 올랐고 메건 캉(미국) 등이 김세영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 1위인 박인비(32)는 김세영과 맞대결하며 1언더파를 쳐 공동 24위로 첫날을 마쳤다. 유소연(30)도 박인비와 같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투어에 늦게 합류한 박성현(27)과 이정은(24) 등은 CME 글로브 포인트 상위 70명 등 72명만 나온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아직 LPGA 투어 회원이 아닌 국내파 김아림(25)은 US 여자 오픈 우승 직후 귀국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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