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여성 일자리가 코로나 충격에 남성보다 더 큰 충격

지난 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7만3,000명 줄어 지난 3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 외환위기 이후 최장기간을 기록했다. 통계청의 ‘11월 고용동향’이 발표된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센터에서 실업급여 수급 대상자들이 줄지어 실업급여 설명회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오승현기자지난 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7만3,000명 줄어 지난 3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 외환위기 이후 최장기간을 기록했다. 통계청의 ‘11월 고용동향’이 발표된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센터에서 실업급여 수급 대상자들이 줄지어 실업급여 설명회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오승현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이 남성보다 여성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의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여성 실업자는 42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28.8%(9만6천명)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지난 2014년 7월(29.4%) 이래 최대치다.


남성 실업자(54만명)가 1.0%(6천명) 증가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취업자 수 감소도 여성이 더 많았다.

지난달 여성 취업자(1천171만8천명)는 1년 전보다 18만8천명(1.6%) 줄었다. 이에 비해 남성 취업자(1천552만3천명)는 8만5천명(0.5%) 감소하는데 그쳤다.

여성 취업자 수 감소 폭이 남성보다 더 큰 모습은 지난 3월부터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여성 고용 충격이 더 심각하게 나타나는 것은 여성 노동자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점업, 교육 서비스업 등 대면 업종이 코로나19의 집중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여성 취업자 수 증감률을 산업별로 보면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7.4%), 숙박·음식점업(-7.1%), 교육서비스업(-6.7%) 등에서 작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관련기사



직업별로는 판매 종사자(-6.2%), 서비스 종사자(-5.4%),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4.5%) 등이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1.7%)를 제외하고 여성 취업자는 모두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일용 근로자(-11.9%)가 감소 폭이 가장 컸고,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8.7%), 무급가족종사자(-5.5%),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3.3%), 임시근로자(-3.2%) 등이었다.

지난달 구직 의지가 없으면서 취업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67만5천명으로 작년 동월대비 43만1천명 증가했는데 여성이 21만9천명, 남성이 21만2천명 각각 증가했다.

여성 비경제활동인구 증가 폭은 지난 4월부터 남성을 웃돌고 있다.

코로나19 등 사회적 재난 상황에 더욱 취약한 여성 일자리의 구조적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산업 변화에 맞춘 일자리 정책 등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성미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노동시장 여파가 전체적으로 강하게 있지만, 영향이 가장 큰 곳이 여성과 청년”이라며 “특히 여성의 경우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비중이 높은 일자리 구조상 감염병 위기와 맞닿아 문제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노동시장 전망이 좋지 않은데 정부가 취약 집단들에게 소득 보전이라도 해 버티게 해줘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산업 구조가 변화하는 시기에 사이사이 비어있는 영역으로 취약계층이 들어갈 수 있도록 일자리의 질적 특성을 고려한 정책도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고용시장 타격이 계속되면서 취업자 수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위기 이후 최장기간 연속으로 감소했다.     16일 오후 서울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들이 실업급여 신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고용시장 타격이 계속되면서 취업자 수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위기 이후 최장기간 연속으로 감소했다. 16일 오후 서울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들이 실업급여 신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철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