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직 시절 신규 임용한 52명의 임직원 가운데 최소 18명이 변 후보자와 학연·지연 등으로 얽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S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신규 임용한(개방형 직위, 외부 전문가) 52명 고위직 가운데 변 후보자의 출신 학교인 서울대(경제학과, 환경대학원)를 비롯해 한국도시연구소, 서울연구원, 공간환경학회, SH도시연구원 출신 인사들이 최소 18명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신 학교 동문은 4명,
앞서 변 후보자는 지난 19일 낙하산 채용 의혹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며 “SH는 전문성과 업무 성과 창출이 기대되는 전문가를 채용하기 위해 개방형 직위제도를 2014년 12월 도입했고, 공모를 통해 심사하는 과정에 SH 노동조합 위원장까지 선정위원으로 참여할 만큼 공정하게 심사가 진행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변 후보자가 SH 사장으로 취임한 시점은 2015년 1월이다. 이에 김 의원은 그전까지 SH가 외부 인사를 고위직으로 채용한 전례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변 후보자 딸이 고교 입시를 준비하면서 당시 제출한 학업계획서에 관련 봉사활동을 기재해 ‘아빠 찬스’ 의혹이 제기된 ‘환경정의시민연대’ 출신 인사도 지난 2015년 7월 SH 홍보부 사무기술전문가로 채용됐다. 변 후보자는 지난 2005~2009년 환경정의시민연대 토지정의센터장으로 재직했고, 해당 인사는 지난 2007년부터 환경정의시민연대 활동을 시작해 활동 기간이 겹친다.
나아가 SH는 지난 2013년 3월 ‘실적이 우수하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다’는 조건을 걸고 단기 계약직으로 마케팅 전문가 7명을 채용했으나, 단 한 명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시켜 주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변 후보자는 지난 2015년 3월 서울시의회 회의에서 “모든 사람을 채용할 순 없다”고 밝혔다. 이에 해당 직원 두 명이 소송을 걸었고, SH는지난 2017년 2월 대법원 판결에서 패소한 바 있다.
김 의원은 “후보자는 탁월한 성과를 거둔 ‘SH 비정규직 전문가’에 대해서는 증원의 어려움을 핑계로 무기계약직 전환 약속을 져버렸다. 그러나 내쫓긴 비정규직 청년들과 업무영역이 유사한 공공 디벨롭퍼 전문가는 바로 채용하는 등 내편 일자리를 위해 청년 일자리를 내몬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변 후보자는 지인 등 이너서클에는 높은 자리도 쉽게 내줬다”며 “국무위원 부처 수장 자격에 여전히 미흡하며, 국민 앞에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23일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