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 사례가 잇따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요양시설, 종교시설 등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외에도 특수학교, 보험회사, 콜센터 등 신규 감염자의 범위가 커지고 있다.
◇새로운 집단감염원으로 떠오른 수도권 직장-보육시설·학교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보험회사와 콜센터, 어린이집, 학교 등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먼저 서울 마포구 보험회사와 관련해 지난 5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발생한 뒤 1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지금까지 총 1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또 강남구 콜센터2 사례와 관련해선 20일 첫 환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4명의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다. 15명 모두 콜센터 종사자다.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 경비 근무를 담당하는 방호요원 10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안양시 고등학교와 관련해선 10일 첫 환자 발생 후 1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13명 가운데 지표환자를 포함한 교사가 5명이고 학생이 8명이다.
경기 광주시 특수학교 사례에서도 22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지금까지 총 17명이 확진됐다. 이 가운데 학생이 1명, 지표환자를 포함한 학교 직원이 6명, 가족이 5명, 지인이 5명이다.
경기 지역에서는 남양주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13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9명이 더 나와 누적 확진자가 10명이 됐다. 감염자 중 원아는 1명이고, 지표환자를 포함한 직원이 6명, 가족·지인이 3명이다.
또 파주시 요양원에서도 19일 이후 10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현재 누적 확진자는 11명이다.
인천에서는 강화군 종합병원에서 14일 이후 현재까지 총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남동구 일가족 관련 사례에서도 19일 이후 총 15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신규 확진자 10명 중 3명은 ‘감염경로 불명’
특히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이 28%대에 육박하면서 방역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이달 11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1만 3,439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3천731명으로, 전체의 27.8%를 차지했다.
이미 집단감염이 확인된 요양시설이나 의료기관, 종교시설과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서울 구로구 요양병원·요양원과 관련해 9명이 더 늘어 총 116명의 환자가 나왔고, 노원구 병원과 관련해선 8명이 추가돼 지금까지 총 3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 금천구 예수비전성결교회에선 4명이 더 확진돼 총 25명이 감염됐고, 경기 파주시 복지시설과 관련해선 18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30명이다.
대전과 충북 등 비수도권에서도 기존 감염 사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대전 유성구 주간보호센터와 관련해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4명이 더 확진돼 현재까지 총 1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충북 청주시 참사랑노인요양원에선 11명이 더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90명으로 불어났고, 괴산군·음성군·진천군 병원 사례와 관련해선 20명이 추가 확진돼 총 14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충북도 집계로는 이 세 병원의 누적 확진자는 이미 152명으로 늘었다. 대구 동구 광진중앙교회 관련 사례에선 13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50명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