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업무에 최대한 빠르게 복귀하기 위해 크리스마스인 오늘 대검찰청으로 출근한다. 법원의 집행정지 인용 바로 다음날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다.
대검찰청은 24일 “윤 총장이 25일 오후 1시 출근해 대검 차장과 사무국장으로부터 부재중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행정법원은 24일 윤 총장이 정직 2개월 징계에 불복해 신청한 집행정지 사건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후 윤 총장이 바로 다음 날 출근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대검은 “26일에는 오후 2시 출근해 대검 차장, 사무국장, 정책기획과장, 형사정책담당관, 운영지원과장으로부터 관련 업무 보고를 받고 업무를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법무부 검사 징계위원회의 징계 처분으로 지난 16일 직무정지 후 9일 만에 지휘를 회복한 윤 총장이 업무 복귀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교정시설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과 내년부터 시행되는 검·수사권 조정안이 윤 총장의 이른 출근의 이유가 됐다. 대검은 “윤석열 총장은 최근 구금시설에서의 코로나 확진 상황 및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수사권조정 업무 등 긴급히 대응해야 하는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주말에도 관련 부서와 함께 출근하여 업무를 처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직 처분이 내려진 날에도 윤 총장은 수사권조정안에 관한 대국민 안내지침서 배포를 지시하기도 했다.
윤 총장의 복귀를 두고 검찰 안팎에선 예상보다 빠른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대검에서는 평일인 다음 주 월요일이 돼서야 출근하지 않겠냐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윤 총장의 의지로 출근 시점은 앞당겨졌다. 윤 총장은 업무에 복귀해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등 수사 현안을 살필 것으로 분석된다.
윤 총장은 복귀 일성을 통해 검찰 본연의 업무에 매진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법원의 집행정지 인용 직후 입장 발표를 통해 “사법부의 판단에 깊이 감사한다”며 “헌법 정신과 법치주의 그리고 상식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