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5G도 코로나 몸살..신규가입·투자 '숨고르기'

1월 가입 29만명 증가 그쳐

올 1,500만명 달성 빨간불

단독망 SA 상용화 미뤄지고

초고주파 주파수 구축도 연기

0415A16 이동통신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1주년을 앞두고 가입자 증가세와 단독모드(SA) 등 추가 설비 구축 속도가 모두 느려지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소비 심리 등이 위축되면서 앞으로의 5G 확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갤럭시 S20 시리즈 등 스마트폰 판매가 타격을 입으면서 올해 5G 가입자 1,500만명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회선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수는 495만 8,439명이다. 이는 전달(466만 8,154명)보다 29만명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4월 5G 상용화 이후 최저 증가폭이다.

지난해 이동통신 3사가 5G 점유율 경쟁을 벌이며 대규모 보조금을 시장에 풀 때는 매달 50만명 이상 가입자가 늘어났다. 지난해 8월엔 한 달만에 88만명이 증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점차 보조금이 줄어들자 가입자 증가세도 완화되는 분위기다.


이에 더해 1월 하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2월 이후 5G 가입자 증가폭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생활필수품은 사재기를 하지만 휴대폰은 사치품으로 분류해 구매를 보류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낮은 지원금에 코로나19와 같은 외부적 변수가 겹쳐 증가세가 둔화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삼았던 SA 상용화도 사실상 연내로 미뤄졌다. 현재 5G는 LTE(롱텀에볼루션)망을 혼합해서 사용하는 비단독모드(NSA)로 구축돼있다. SA는 5G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현재보다 통신 접속시간이 2배 이상 빨라진다. 하지만 통신장비업체들이 대부분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어 코로나19로 설비 공급이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대규모 5G 설비투자를 집행한 통신사 입장에서도 조급하게 SA를 구축하기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숨 고르기 돌입했다. 지난해 통신 3사가 5G 구축 등에 사용한 설비투자비(CAPEX)는 △SK텔레콤(017670) 2조 9,154억원 △KT(030200) 3조 2,568억원 △LG유플러스(032640) 2조 6,085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마케팅비까지 합하면 통신 3사가 지난해 집행한 5G 관련 비용은 17조원에 육박한다.

‘초고속 5G’가 가능한 초고주파 28GHz 주파수 대역 구축은 SA보다 더 뒤로 밀린 상황이다. 올해 내 상용화를 목표로 삼고 있을 뿐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SA망이나 28GHz 대역은 연내 구축 정도의 목표만 잡고 있을 뿐 선순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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