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2
  • 2016년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에서 거주할 당시, 부모님과 함께 전세 매물을 찾아보았을 때 약 3억 원대에 형성되던 고덕주공아파트의 매매가를 기억한다.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지만 대출에 대한 부담감으로 전세로 거주하게 되었고 그 위치에 지어진 ‘고덕아르테온’ 아파트의 최근 실거래 기준 1개월 평균 매매가는 14억 8,000만원에 달한다. 이러한 변화를 계속 지켜보면서도 우리 가족에겐 매매로 집을 구매할 확신이 없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이후 부동산학과에 진학하였고 주식과 비트코인 같은 대체투자 분야까지 공부를 계속해오고 있다. 그러면서 느낀 점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투자를 하는 것이 큰 장점이 된다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전 세계 금융 시장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조금이라도 먼저 시장에 진입해서 투자를 시작한다면 평생 동안 활용할 수 있는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한 종목이라도 직접 투자를 하면, 자신의 돈이 투자된 곳이기 때문에 카드나 통장 혜택을 알아보는 것처럼 기업의 정보에 대해 알아보고 시장을 분석하게 된다. 결국 시장을 보는 눈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의 작은 투자와 공부가 모여서 자신만의 시장을 보는 관점이 생겨난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났을 때처럼 2020년부터 코로나19 사태라는 역사적인 위기가 도래했다. 이 당시에 투자를 시작한 덕분에 하나의 금융 위기 사이클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또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며 대선과 총선을 겪었더니 정부마다 어떤 부동산 정책을 펼치는지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임대차3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과 같은 다양한 정책들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처럼 경제 상황과 정책을 공부하고 나면 향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상승이나 ‘재건축 패스트트랙’ 정책 등 새로운 상황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나아가 여러 새로운 자산들을 탐구한 덕분에 비트코인과 같은 새로운 대체투자 자산이 등장할 때에도 한 발 앞선 파악이 가능했다. 아날로그 자산이면서 ETF(Exchange Traded Fund)를 통해 투자 가능한 금에 비해서 비트코인은 실물이 없는 디지털 자산이며 ETF를 통해 상장도 불가능했다. 하지만 올해 1월 1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면서 대규모 자산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또한 4년을 주기로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4월에 예정되어 있다. 이렇게 수요와 공급이 맞물려 비트코인의 가격은 2024년 1월부터 현재까지 약 86%의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금융 시장에는 앞으로도 수많은 기회들이 올 것이다. 하지만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선 유사한 투자 경험이 하거나 시장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 망설이기보다는 오히려 조금이라도 빠른 시기에 투자를 시작한다면 여러 경제 상황들을 경험하고 자신의 주관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금융소득이 생기게 된다면 절세 전략도 짜보기 때문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같은 비과세 혜택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다.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는 두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이러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다양한 자산을 공부하며 경험을 쌓는 사람이 더욱 큰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릴 적 투자습관 여든 간다
    by 김상학
    2024.04.13 05:52:00
  • 21세기를 대표하는 단어를 뽑으라면, 필자는 단연 ‘혼란’을 택할 것이다. 지금 시기처럼 다양한 입장의 목소리가 범람하는 시기는 없었기 때문이다. 교권 추락을 해결하기 위해 학생의 인권을 보호하는 학생인권조례 폐지와 같은 해결 방안이 나오거나 성평등을 추구해야 하는 담론이 어느 순간 성별 간 대립으로 변질하기도 한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입장이 충돌하며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혼란이 고조되고 있다. 여러 목소리가 혼재돼 있는 상황일수록 서로의 처지를 대변하는 근거의 옳고 그름을 신중히 검토해야 하지만, 각 입장 간의 의견 대립은 점차 양극화되어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이는 신자유주의 시대가 도래해 다양한 가치가 홍수처럼 한 번에 유입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같은 입장을 가진 이용자들이 같은 정보를 지속해서 되풀이하여 확산하는 에코 체임버(Echo Chamber)효과가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옳지 못한 가치임에도 힘을 입은 주장들이 사회 곳곳에 자리 잡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어느 때보다 활발히 각 입장 간 의견을 교류해야 하는 때에 건전한 토론 대신 이념 대립과 혐오 조장이 만연한 시대가 되면서 후퇴의 서막이 시작된 것이다. 혼란스러운 사회에서 정치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우리 모두는 천부적으로 인간 존엄성을 가지고 있다. 타인에 대한 이해를 도모해 그들의 존엄함 또한 인정해주는 것이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을 향한 예의이기도 하다. 이러한 배경에서 정치는 국민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상호 간 진정한 이해와 존중을 이룩할 수 있게 하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또 정치인은 중구난방 떠다니는 여러 가치로부터 촉발된 혐오를 바로 잡고 정책적인 조치뿐 아니라 그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동성애 퀴어축제가 전혀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 이는 놀랍게도 작년 한 도지사가 문화제에서 발언한 연설 중 일부이다.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몰이해와 소수자 인권에 대한 몰상식이 합쳐진 발언이다. 정치 단체는 다수뿐 아니라 소수의 국민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 지금처럼 다양한 목소리가 혼재되고 있는 시기라면 더욱이 그래야만 한다. 그러나 최근 정치 단체는 이와는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야권 연합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서 시민 사회의 대표적 인물인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을 후보로 선출했지만 더불어 민주당은 그를 3일 만에 후보 명단에서 제외했다. 한 정치분석학자는 임 소장의 동성애자 지지로 인한 종교계의 반발을 명단 제외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성정체성에 따른 인격을 형성하고 삶을 영위할 권리가 있지만,아직까지도 한국 사회는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이 심하다. 소수자들을 존중하지 않으며 차별과 억압을 철폐하기 위한 책임을 다하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소수자를 인정하지 않는 정치의 결말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한 채 서로를 헐뜯는 혐오정치, 팬덤정치로 변모할 수밖에 없다. 4.10총선이 끝났다. 사회적 혼란을 역동성으로 바꾸는, 모든 가치의 혼재를 조화로 탈바꿈하는, 오로지 말로써 표방하는 것이 아닌 정책적 추진성을 가지는 색다른 움직임이 필요하다. 정치인들은 정당 소속에 앞서 국민의 대표임을 자각하고 잘못 지핀 편견이라는 불에 부채질하지 않아야 한다. 사안을 다각적으로 다룰 수 있는 담론의 장을 형성하여, 결코 혼란에 휩쓸리지 않을 22대 국회가 조성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와 정치 문화
    by 김정인
    2024.04.13 05: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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