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32
  • 전 세계적으로 미달러화 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원화도 예외 없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환율이 1400원을 넘나들고 있다. 외환당국이 환율 안정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대내외 여건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과거를 돌아보면 환율이 어떤 심리적 임계 수준을 넘어서면 어느덧 일반 대중들에게는 우리 외환당국이 결코 손 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돼 왔다. 세계 9위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의 존재감이 가슴속에 각인되어 있는 결과다. 그렇다고 외환보유액을 전적으로 믿는 것은 또 아니다. 일각에서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을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렇다. 아무튼 ‘최후의 보루’로써 외환보유액을 바라보는 시선과 인식은 과거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아 보인다. 지난 10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56억 달러로 2018년 중반 처음 4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물론 숫자상 변화는 크지 않다. 다만 몇 년 사이 외환보유액을 둘러싸고 있는 제반 여건에 있어서 두 가지 관점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하나는 민간 부문의 포지션 변화이다. 오랫동안 민간의 대외투자포지션은 부채 초과 상태였다. 그 중 외환보유액은 대외자산의 주축으로서 우리 경제의 대외 복원력(resilency)을 지지하는 큰 버팀목일 수 밖에 없었다. 이후 민간의 대외투자가 급증한 결과 이제는 민간도 외환보유액만큼 자산초과상태에 이르게 됐다. 더이상 우리나라 대외부문의 안정성을 외환보유액에 국한시켜 평가해서는 안될 정도로 말이다. 한편 또 하나의 눈에 띄는 변화는 외환시장 구조의 선진화다. 얼마 전 우리나라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결정됐다. 이는 우리나라 외환시장에 대한 비거주자들의 접근성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를 세계가 인정해 준 결과물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원화의 국제화에 성큼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이와 같이 외환보유액 수준 자체는 크게 달라진 게 없지만 주변 여건은 놀라울 정도로 개선됐다. 덕분에 이제는 외환보유액의 크기나 변동폭에 대한 관심을 넘어 국제금융시장을 배경으로 보다 큰 렌즈로 외환보유액을 포함한 외화자산 전반을 보면서 큰 그림을 그려볼 때다. 먼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선진국 통화처럼 원화도 환율을 제대로 시장에 한번 맡겨보는 것은 어떨까. 변동성 완화 차원에서 정당화돼온 스무딩 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조차 최대한 인내하면서 시장을 지켜볼 수 없을까. 당장은 발칙한 상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금융 및 자본시장을 선진국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첫걸음으로서 그리고 더 나아가 원화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통화로 발돋음시키기 위해서는 안 가본 길을 가보는 것이다. 그동안 당연시했던 인식을 새롭게 전환해 보는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외환보유액의 테두리를 넘어서서 미래 세대를 위한 외화자산 운용으로 시야를 확대시켜 보자. 이미 정부는 보유외화자산을 외환보유액과 비(非) 외환보유액으로 구분하여 운용해 왔다. 외화자산의 일부를 한국투자공사를 통해 대체자산으로 운용하면서 장기 수익성을 제고하고 있는 것이다. 올바른 방향이다. 이제는 자산의 대부분을 외환보유액의 테두리에서 운용하고 있는 한국은행이 과감히 외화자산 운용의 변화를 꾀할 차례다. 서두를 필요 없이 일단은 보유자산의 운용성과 중 일부를 외환보유액에 편입하지 않고 장기적 수익을 도모할 수 있는 대체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서서히 비(非) 외환보유액을 늘려나가면 된다. 그 결과 마침내 외환보유액 운용이라는 오랜 틀에서 보다 자유로워지고 국가적으로는 외환보유액을 포함한 중층적 외화자산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미래세대를 위한 자산운용체계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종합해 보면 우리나라는 과거처럼 외환보유액에 의존해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신흥국 경제가 아님을 인식하고 더 이상 외환보유액의 빈번한 사용과 그로 인한 무책임한 소진을 감수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위기대응수단으로서의 외환보유액의 테두리를 뛰어넘어 미래세대를 위해 장기수익을 도모할 수 있는 국부적 관점의 중층화된 외화자산체계를 확립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한국은행은 외화자산을 일부 대체자산으로 다변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지나고 보면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는 일들이 많다. 더 이상 과거의 관점에 얽매이지 말고 이제는 미래를 그려나갈 때다.
    도전, 외환보유액에 대한 인식의 전환
    by 양석준
    2024.11.30 10:00:00
  • 필자는 여의도 생활을 정확히 30년째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금융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여의도에서 증권회사, 보험회사, 자산운용사 및 은행계열 사모전문회사에서 각각 애널리스트, 자산배분가, 펀드메니저로 일해왔다. 30년 근무기간 중 3년 동안은 정책금융기관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스타트업 투자업무를 총괄했다. 민간금융기관과 공공기관, 애널리스트와 펀드메니저 등 경력이 다채로워 보이지만 한가지 변하지 않는 것은 투자와 관련된 업무를 일관되게 했다는 점이다. 만나는 사람이 비교적 다양하지만 대화의 소재로서 투자가 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김세중의 ‘여의도 커피챗’은 필자가 여의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나눈 대화 속에서 소재를 끌어내 독자와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소재의 원천이 점심식사 자리가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술이 곁들인 저녁자리가 될 수도 있다. 필자가 소속된 회사에서 대표이사가 주재하는 주요 임원진과 나누는 가벼운 티미팅일 수도 있다. 직원이 업무적으로 또는 재테크 차원에서 금융자산 투자에 대해 문의하는 것도 포함된다. 주요 연기금, 은행, 보험, 정책기관 등과의 커피좌담이 소재 원천이 되기도 할 것이다. 각양각색의 다중 소통방식이지만 법인 및 개인정보 보호는 철통이고 주제는 투자, 또는 그 주변 얘기로 국한한다. 요새 여의도는 바쁘다. 올 한해 사업계획을 마무리하고 평가도 받아야 한다. 회사도 그렇고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올 한 해의 성과만 다루지 않는다. 계속기업으로서 올 한해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도에 더욱 성장하기 위한 플랜을 동시에 짜야 한다. 사업계획을 작성하기 위한 첫출발이 내년도 경제 및 금융시장 환경에 대한 밑그림 짜기다. 우리PE자산운용도 미국 대선 바로 직전에 국내저명한 이코노미스트를 초빙하여 25년도 경제전망, 금융업권별 주요 이슈와 비즈니스 환경에 대해 듣고 브레인스토밍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사의 견해를 요약하면 1) 25년 글로벌 경제는 미국과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겠으나, 유로존 경기개선, 인도-아세안 등 신흥국의 고성장에 힘입어 세계경제성장률이 24년 3.2%에서 3.3%로 소폭 개선될 것이다. 국내 경제는 고물가-고금리 부담이 완화되며 내수가 개선되겠지만, 반도체 및 자동차 등 주력품목의 수출 신장세가 둔화되며 24년 2.5%에서 25년에는 2.0%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공급측에서의 국제유가 하락, 수요측에서의 경기둔화 등으로 물가압력이 동반 완화되어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부터 시작된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은 미국 경기연착륙을 지원하기 위한 성격이 크다는 점에서 국내 금융시장에 우호적으로 전망했다. 업권별로는 내년도 금리하락 등으로 카드-캐피털-증권업 실적은 개선되고, 은행-자산운용-보험업은 중립적이고, 부동산신탁-저축은행은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필자의 의문은 트럼트가 당선되었을 때 경제에 미치는 파장과 관련된 것이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우려했던 내용이다. 라가르드는 9월 IMF 연차총회 연설에서 100년 전 미국의 대공황과 같은 상황이 재현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한 적이 있다. 그 당시 대공황은 여러가지 원인이 결합되어 발생했지만 1920년대 이후 자동차, 가전 등 신기술에 의한 공급확대가 유효수요를 크게 초과한 결과이고, 경쟁국에 대한 고율관세 부가로 외부 수요로도 부족분을 해결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중국에 대한 고율관세를 줄기차게 주장하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AI 관련 투자 속도를 감안하면 유사성이 아른거린다. AI 산업의 성장에 따라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데이터센터 등 AI 관련 투자속도를 보면 두려움을 야기할 정도다. 데이터 처리 방법이 전기나 열을 수반하지 않는 인간 뇌의 데이터처리 방식과 유사하게 발전한다면 지금의 데이터센터 처리방식은 수익성 우려를 야기하며 공급과잉으로 귀결될 수 있다.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는 트럼프의 행정부 각료 인선 내용을 보면 단순한 수사를 넘어 추진 가능성이 한층 가까워진다. 이러한 우려를 희석시키는 요소도 있다. 라가르드 역시 당시의 금본위제와 다른 현재의 유연한 중앙은행 통화정책 수행능력에서 희망을 찾았다. 무엇보다 트럼프 지근거리에 있는 일론 머스크의 등장이다. 1기 트럼프 행정부와 가장 다른 특징이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중국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공급망 교란을 야기하며 국가간 환율전쟁이나 인플레이션 압력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미국의 고금리 수준이 지속되면 재정적자도 가일층 부담이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등장한 머스크의 아이디어가 행정부 효율화, 규제완화, 전기차 등 신재생 정책, 새로운 수요 확장요소인 우주항공 등을 통해 이른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치트키가 될 수 있다. 트럼트가 당선되고 나서 미국 금융시장은 우려와 달리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를 즐기고 있다. 대한민국의 많은 투자자들이 해외, 특히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트레이드의 지속 가능성은 매우 중요하다.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머스크가 트럼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오래 유지한다면 대공황, 또는 트럼프 커렉션(correction,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한 반작용) 우려를 크게 완화시켜 줄 것이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둘 사이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돌출변수에 의해 흔들릴 위험이 계속 내재한다는 점이다. 라가르드식 최악의 가정이나 최소한 트럼프 커렉션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돌출행동으로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는 캐릭터 간에 형성된 전략적 동맹관계가 외줄타기로 변하지 않길 기도해야 한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여의도에서 본 트럼프 트레이드의 미래
    by 김세중
    2024.11.26 07:47:44
  •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 해소,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여러 호재에도 불구하고 한국 주식시장은 쉽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수급과 환율, 기업 실적 등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특히 한국 경제 성장률의 둔화가 증시를 끌어 내리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망치 대비 0.1% 성장에 그치며 크게 하회했고, 지난 2분기 성장률은 -0.2%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0월에 발표한 극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에 따르면 2025년 한국 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은 2.2%로 예상된다. 만약 한국을 하나의 주식이라 본다면, 이러한 성장 둔화는 매도 요인이 될 수 있으며 반등이 어려운 이유로 작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국장을 떠나야 할까. 자본시장에서 수익률만을 좇아 한국 주식을 매도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해외 주식만을 고수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라고 볼 수는 없다. 주식 시장은 시점에 따라 상황이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만큼, 국내 시장에 대한 평가도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애국심에 의존해 국내 기업에 투자하자는 것은 아니다. 지금 국내 기업 중 성장성이 높고 투자할 가치가 있는 기업들은 분명히 존재하며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관점에서도 역사적으로 매우 저평가된 국면에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국내 시장이 전반적으로 저평가된 국면이라고 했을 때, 훗날 지나고 보았을 때는 기회의 순간인 것이다. 특히, 미국 대선 이후 변화가 예상되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 지수는 비중이 높은 반도체 업종의 하락으로 인해 영향을 받고 있지만, K-조선, K-우주·방산, K-바이오 업종은 시장의 흐름과 분명한 차별화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대선이 막 끝난 지금, 변화에 더 유연하고 민감하게 대응할 시점이다. 지난해 K-이차전지, 올해의 K-반도체에서 K-조선·우주·방산·바이오와 K-Pop 등으로의 주도 업종 변화가 감지되고 있으며, 이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할 시기다. 확실한 주도 섹터가 나올 때까진 유연한 사고와 대응이 필요한 시장이다. 과거 주가 흐름과 실적이 좋은 주식이라고 하더라도 단순히 추가 매수하기보다는 새로운 시각과 주식으로 전환을 고려할 시점이다. 또 저평가돼 있는 국내 주식 비중은 조금 더 늘려도 좋은 시기다. 다만, 미국 주식을 팔아서 한국 주식으로 변경하는 것보다 현금이나 채권 비중을 줄여 자산을 배분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연말에는 반전의 기회를 맞이할 국내 시장을 기대해 본다.
    유연한 사고와 대응이 필요한 K-주식
    by 서진환
    2024.11.23 08:30:00
  • 마침내 우리나라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했다. 그 자체의 의미도 크지만 이를 가능케 한 ‘우리나라 외환시장 구조 개선’이라는 성과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서울외환시장에 대한 접근성이나 원화상품 투자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는 점에서 ‘원화 국제화의 진전’이라 볼 수 있다. 돌이켜 보면 외환 및 금융위기의 여파로 ‘원화 국제화’와 같은 거대담론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WGBI 편입’ 추진이 기폭제가 되어 케케묵은 위기 트라우마를 과감히 떨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중장기적 시야를 가지고 리스크 부담을 마다하지 않은 정부와 한국은행 등 관계 실무진의 추진력에 박수를 보낸다. 이번 외환시장 구조 개선의 내용이 실무적으로 디테일한 이해를 요하는 만큼 관련자가 아니면 다가가기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외환시장 개장시간을 새벽까지 연장했다는 정도만으로 설명을 얼버무리지 말고 여러 각도에서 대중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 과연 어떤 점이 개선되었는지 살펴보자. 무엇보다 국제투자자들은 원화 확보를 위한 외환거래를 전보다 훨씬 편리하게 할 수 있다. 현지 시간대에 원하는 현지 은행과 유로화, 엔화 등을 환전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비록 국제화되지 않은 ‘로컬’ 통화이지만 외환거래가 안정적으로 결제되고 원화금액이 대한민국 시스템내에서 본인의 은행 계좌로부터 필요시 원하는 곳으로 이체되는 데 문제될 게 없다. 다만 현지 은행이 로컬 통화인 원화를 거래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건을 갖추어 놓아야 한다. 첫째는 서울외환시장에 등록해야 한다. 즉 RFI(Registered Financial Institution)가 돼야 한다. 둘째 RFI는 자기를 대신해서 우리나라 시스템 내에서 원화자금을 이동시키는 업무를 맡아줄 ‘대행’ 은행을 지정해 놓아야 한다. 즉 RFI는 국제투자자와 원·달러 거래(대고객거래)를 하고 서울외환시장에서 타은행과 커버거래(은행 간 거래)를 통해 원화를 확보한 다음 이를 대행은행으로 하여금 국제투자자의 요구대로 이체 등의 업무를 하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국제투자자들의 원화에 의한 외환거래부터 자산운용까지 원활하게 프로세스가 이루어지는 데는 기존에 잔존해 있던 미세한 불편함을 제거하고 서비스의 수준을 높인 결과이다. 대표적인 예로 국제투자자들의 일시적 원화차입(overdraft)이 허용되었으며, 동 서비스를 통해 결제의 안전성과 완결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우리나라 국채 투자의 편의성 증진 측면에서 볼 때 유로클리어, 클리어스트림과 같은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의 통합계좌를 이용할 경우 환전부터 국채 매매까지 일괄 처리가 가능해진 것은 획기적인 개선이라 할 수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이 국내 보관은행(custodian)을 선임하고 본인 명의 외화 및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를 통해서만 외환거래나 국채 매매대금 결제를 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서류 확인 등 복잡한 절차도 많았던 때를 떠올리면 실로 엄청난 변화이다. 이번 외환시장 구조 개선의 효과로서 WGBI 편입에 이어 우리가 기대하는 또 한 가지는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변화 가능성이다. 그동안 NDF는 국제투자자들이 원화 없이도 원·달러환율 변동 리스크를 헤지하는 데 매우 유용한 수단이었다. 선물환 거래 시의 계약환율과 만기시의 현물 환율 간 차이에 해당하는 금액을 달러화로 정산하는 편리함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국제투자자들도 유동성이 큰 서울외환시장을 통해 원화금액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외환거래비용도 낮출 여지도 큰 만큼 NDF거래가 원화결제를 수반하는 선물환거래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얘기를 종합해 보면 그야말로 원화 국제화는 성큼 다가온 듯하다. ‘명목적으로’ 해외에서의 원화차입 수단이 광범위하게 허용되지 않았다 뿐이지 비거주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스왑거래를 통해 원화 차입의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외환매매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거시경제 및 금융정책이 더욱 투명하고 견실해져야 한다고 강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미 ‘실질적’으로 원화 국제화가 진전된 만큼 바야흐로 원화 국제화 시대를 선언하는 순간이 빨리 올지도 모를 일이다. 그때를 대비해서 중개사들을 비롯한 로컬 금융기관들은 위기 의식을 가지고 서둘러 필요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WGBI로 성큼 다가온 원화 국제화
    by 양석준
    2024.11.02 07:00:00
  • 미국의 금리 인하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우리나라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설왕설래(設往設來)가 오가고 있다. 그러는 사이 미국 주요 증시는 연중 최고 수준을 갱신했고 중국은 경기 부양책으로 급등이라도 했지만 코스피는 어째서인지 별 반응이 없어 보인다. 왜 유독 코스피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가지 긍정적인 요인으로 인해 연말에는 밸류업(Value-up) 관련 자금 유입, 금투세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인한 코리아 밸류업을 기대해본다. 코스피 상승을 이끄는 긍정적 요인의 첫번째는 금리 인하 기조와 경기 부양 기대다. 최근 미국과 한국이 나란히 1회 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며 이는 기업들의 대출 비용을 줄이고 소비를 촉진시켜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금리 인하가 추가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식 시장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번째 긍정적 요인은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다. 중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은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한국은 중국과의 밀접한 경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대중국 수출 회복과 산업재, 원자재 수요 증가가 KOSPI 상승을 이끄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 마지막 세번째는 미국 대선 이후 불확실성 해소다.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 대선 이후에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식 시장이 대체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상승과, 코로나가 있었던 2020년 상승을 제외하더라도 2012년, 2016년 대선 이후 12월까지 약 5~6%정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이번 대선에서도 결과와 상관없이 불확실성 해소가 코스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저평가 구간인 코스피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위험 요인 중 첫째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다. 이는 한국 경제와 코스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고는 있지만,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거나 유럽의 경기 악화가 겹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두번째는 가장 타격이 큰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고점 대비 많이 하락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이 높지만 반도체 시장은 여전히 공급 과잉 문제와 가격 하락 압력을 받고 있으며 메모리 반도체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면 이들이 쉽게 반등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외에도 유가와 물가 불안정성, 미국 연준의 통화 정책도 여전히 불확실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강하게 나타나거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더 좋을 경우 연준은 금리 인하 기조 역시 변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균형 잡힌 시각으로 투자에 임해야 될 때라고 볼 수 있다. 코스피 상승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리스크들이 존재한다. 금리 인하, 중국의 경기 부양, 미국 대선 불확실성 해소와 같은 긍정적인 요소들은 상승을 지지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동시에 글로벌 경기 둔화,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 미국 통화 정책 변화, 유가 및 물가 변동성과 같은 리스크 요소들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들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각에만 의존하지 않고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신중한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 긍정적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투자 기회를 세우고 리스크가 부각될 때 마다 분할 매수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겠다.
    지루한 박스피 속 세가지 기회
    by 서진환
    2024.10.26 08:00:00
  • 와타나베 부인은 누구인가. 금리가 낮은 엔화를 금리가 높은 외화로 교환해 외화예금이나 해외유가증권 등에 투자하는 일본 거주자들을 풍자하는 용어다. 특히 2022년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는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한 데 반해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를 오래 유지했기 때문에 거주자인 와타나베 부인뿐만 아니라 비거주자인 글로벌 투자자까지 나서서 엔화를 차입해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소위 엔 캐리트레이드에 몰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미국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전환되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엔 캐리트레이드 포지션의 청산 가능성에 주목하기도 했다. 와타나베 부인의 투자 행태는 그들의 입장에서 볼 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역사적으로 1985년 플라자 합의로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고 일본 금리가 급락하면서 더 이상 자국 내에서는 금융수익을 확보하기가 용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초저금리가 고착화된 것은 버블 경제의 붕괴로 성장 동력이 사라진 데 따른 것이며 자연스럽게 해외투자는 가속화될 수밖에 없었다. 와타나베 부인의 투자 행태가 장기화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국제금융시장에서 일본 엔화는 안전자산으로 등극했다.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칠 때 엔화가 오히려 강세로 반전된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사실 와타나베 부인으로서는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하면 일본으로 자금을 환수하려는 동기가 생길 수밖에 없으니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엔화 강세를 조장하는 게 당연해 보인다. 이는 근본적으로 일본이 전통적으로 경상수지 흑자국으로서 그동안 해외투자의 결과 어마어마한 대외금융자산이 축적된 데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경상수지 흑자의 대부분이 무역수지에서 소득수지로 전환되기까지 했다. 무역수지는 1985년 플라자 합의 이후 흑자폭이 꾸준히 감소되다가 대략 2010년 전후 적자로 돌아섰다. 그 자리에 막대한 대외투자로 인한 배당과 이자소득이 들어섰고 이를 메꾸고도 남는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결국 와타나베 부인이 국제수지 구조 변화에 일조를 한 셈이다. 이제 우리나라 상황을 보자. 그 어느 때보다 해외증권투자가 붐이다. 소위 ‘국장’에 대한 불신이 개인 주식투자자들 사이에 만연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세계경제의 블록화가 강화된 여건에서 해외 직간접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었다. 국민연금 등도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해외투자가 불가피해졌다. 대외금융자산의 축적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투자 결과를 나타내는 대외금융자산이 외국인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결과인 대외금융부채를 크게 초과하고 있다. 현재 순(net) 대외금융자산이 외환보유액의 두 배나 되고 5년 후에는 지금의 두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불과 수 년 전만해도 외환보유액을 제외하면 국제투자포지션이 순부채 상태를 면치 못했는데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글로벌 경제상황의 변화에 따라 우리도 일본처럼 경상수지를 소득수지 흑자에 기댈 수밖에 없는 시기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까지 한다. 우리나라가 수출주도경제인 점을 생각하면 무역수지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다행히 올해 들어 글로벌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무역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내고 있고 당초 전망을 초과하는 경상수지 흑자로 이어지고 있다. 돌이켜 보면 불과 2년 전만 해도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무역수지가 대폭 감소한 상황에서 다행히 대외투자자금의 배당과 이자소득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할 수 있었다. 일본의 모양새를 닮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이러한 여건이 앞으로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동안의 환율 상승은 미국 경제의 호조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미 달러화 가치가 독보적으로 상승한 데 따른 것은 맞지만 우리나라 거주자들의 해외투자가 적잖이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 최근 미 연준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전환하면서 환율 상승이 일부 되돌려지고 있으나 그간의 해외투자 추세는 국제금융시장에 큰 불안요인이 없는 한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그럼 만약에 국제금융시장에 큰 위기가 닥친다면 우리 해외투자자금이 어떻게 움직일까. 일본처럼 통화가 강세로 전환되지는 못할지라도 해외자금이 국내 금융시장으로 환류될 수 있을까. 사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해외투자자금의 상당 규모가 환류되기는 했었다. 그에 비추어 본다면 그때보다 개인의 해외투자 비중이 확대된 지금 환류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일본과 비교해볼 때 자본시장 발전 정도가 차이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돌아 온 와타나베 부인은 밸류업을 이루어낸 일본 주식시장에서 투자대안을 찾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에 지금과 같은 국내 자본시장의 구조적 디스카운트가 지속된다면 과연 국내로 돌아온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으로 자산을 재배분하는 데 혹여 주저하지나 않을지. 조속히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밸류업이 실현되기를 열망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와타나베 부인을 생각하며
    by 양석준
    2024.10.05 08:30:00
  • 최근 부동산 관련 세제 정책의 변화로, 부부 공동명의 1주택자에게 제공되는 특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이 특례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 제도를 잘 활용하면 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반면, 상황에 따라서는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는 점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부부가 공동명의로 1주택을 소유한 경우, 1세대 1주택자 계산 방식을 적용받을 수 있는 특례가 마련되어 있다. 이는 부부의 종부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된 제도이다. 하지만 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 6월 1일 기준 법률혼 부부가 공동명의로 1주택만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만약 부부 이외에 세대 내 다른 구성원이 추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면 이 특례는 적용되지 않는다. 둘째, 특례를 신청하는 부부는 거주자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즉, 국내에 주소를 두거나 183일 이상 국내에 거소를 둔 개인이어야 한다. 그럼 특례가 항상 유리할까? 앞서 말했다시피 부부 공동명의 특례가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다. 부부 공동명의 특례 적용 시 단독명의의 경우 12억의 기본공제와 연령 및 보유기간에 따라 세액공제가 적용된다. 반면 특례 미적용시 지분별로 각각 9억원의 기본공제가 적용되어 최대 18억 원까지 공제가 가능하지만 세액공제는 적용되지 않는다. 여기서 알아둬야 할 것은 기본공제의 적용이 실제 매매가액에서 차감하는 것이 아니라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실거래가액이 20억 원이 되더라도 공시가격이 18억을 넘기지 못한다면 종합부동산세를 납부하지 않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공시가격이 20억 원이 넘어가면 세율, 세액공제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세액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특례적용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따라서 고가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부부라면 특례 신청 전에 홈택스에서 제공하는 종부세 모의세액 계산 서비스를 통해 특례 적용 신청여부를 사전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세특례 적용 시 납세의무자 판단은? 부부 중 지분율이 큰 사람이 납세의무자로 판단된다. 그러나 부부의 지분율이 동일하다면, 납세자가 직접 납세의무자를 선택할 수 있다. 만약 주택과 부속토지의 지분율이 다르다면, 주택과 부속토지의 공시가격 합계에서 각각의 지분 비율을 기준으로 판단하게 된다. 특례신청은 어떻게 해야할까? 과세특례요건에 해당하는 경우 공동명의 1주택자 특례신청서를 작성하여 적용받기 시작하고자 하는 연도의 9월 16일부터 30일 까지 납세지 관할세무서장에게 혼인관계증명서를 첨부하여 신청하여야 한다. 이는 홈택스에서도 가능하다. 특례신청기간을 놓쳤거나 실수했다면? 일반적으로 9월 16일부터 30일까지는 추석명절이 포함된 기간이라 과세특례신청을 깜박할 수 있다. 하지만 종부세 납부기간인 12월 1일부터 15일 까지 과세특례신청을 함과 동시에 납부하면 된다. 반대로 과세특례신청을 하였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과세특례신청을 하지 않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확인되면 납부기간 내에 정정신고와 동시에 납부하면 된다. 또한 부과 고지로 인하여 세금을 납부한 경우에도 5년 내에 경정청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종부세를 과납했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부부 공동명의 1주택자 특례는 종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유용한 제도이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이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주택 소유 상황과 다양한 변수를 철저히 고려한 후, 모의세액 계산을 통해 혜택을 최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명한 선택을 통해 세 부담을 줄이고, 정책의 혜택을 효과적으로 누리길 바란다.
    종합부동산세 부부합산 과세특례 적용이 고민된다면?
    by 문현준
    2024.10.05 08:00:00
  • 인생에 가장 신중한 선택을 하나 꼽자면, 바로 ‘나한테 딱 맞는 배우자감 고르기’일 것이다. 배우자는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꼼꼼하게 고르지 않으면 큰 ‘화’를 입기 십상이다. 이는 ‘좋은 펀드’를 잘 고르는 것과도 무척 비슷하다. 흔히 “수익률도 높고 안정성도 높은 펀드 어디 없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 팩트만 말씀드리자면, 그런 상품은 찾기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투자도 인생과 같이 ‘High risk, High return’이기 때문이다. 어떤 펀드가 좋은 펀드일까라는 질문에 내가 줄 답은 ‘투자 성향에 따라 다릅니다’이다. 굳이 높은 수익을 원하지 않으면서도 예금보다 조금 더 많은 이자를 원하는 사람도 있고, 인생은 한 방이니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고수익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예금보다 더 높은 수준’을 갖는 채권형 펀드나 혼합형 펀드가 아쉬운 선택이 될 수 있다. 허나,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에게 딱 맞는 상품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펀드를 선택해야 할까? 결혼할 사람 고르듯이 아주 신중하게, 그리고 욕심도 있는 유망한 펀드를 골라야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 펀드의 ‘펀’자도 모른다면, 수익률 모범생 펀드를 골라보자 공부 잘하는 학생은 과거에도 공부를 잘했고, 새로운 학교에 가도 공부를 잘할 가능성이 높다. 펀드도 마찬가지다. 매번 전국 1등 펀드가 될 수 없지만, 매번 수익률 상위권에 드는 펀드는 있기 마련이다. 특히 3년 이상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면 참고할만한 좋은 펀드 지표다. 예상하지 못한 국제 경제 상황 등으로 인해 특정 펀드가 독보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는 있지만, 그 수익률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하는 펀드를 골라보자. △ 펀드의 운용성과인 벤치마크(BM)을 확인해보자 펀드를 고를 때 중요한 것은 펀드의 운용성과와 위험 지표를 비교하는 것이다. 운용성과는 펀드의 수익률을 나타내는 지표다. 단기에 수익률이 급격히 좋아졌다고 무조건적으로 좋은 펀드는 아니다. 장기적으로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률이 중요하다. 시중 수익률은 펀드의 벤치마크(BM)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펀드가 추종하는 시장의 수익률을 의미한다. 펀드의 수익률이 BM보다 높다면 펀드의 성과가 우수하다고 말할 수 있다. △ 운용사를 대표하는 대표 펀드를 찾아라 자산운용사마다 운용사를 대표하는 대표적 펀드가 몇 가지씩 있다. 운용사를 대표할 만한 펀드가 되었다는 말은 곧, 그동안의 운용실적과 수익률이 좋았다는 의미와 상통하기 때문이다. 대표 펀드들의 수익성을 기반으로 회사가 평가를 받기도 하기 때문에, 이 대표 펀드들을 허투루 관리 할 수 없다. 각 증권사의 이름을 들었을 때 딱 떠오르는 펀드가 좋은 펀드일 가능성이 높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배우자 감 고르듯이 신중하게! 좋은 펀드 고르는 방법
    by 이예원
    2024.09.29 08:00:00
  • 8월 초 블랙먼데이 이후 변동성이 높아져 있다. 언론에서는 인공지능(AI) 거품론, 경기침체설 등 부정적인 기사가 쏟아진다. 최근 변동성을 확대한 요인으로는 엔캐리 자금 청산, 미국 대선 일정, 실업률과 물가 지표 부진 등이 대표적이다. 지금처럼 주식 시장이 하락할 때 대부분의 주식 투자자는 주가의 바닥에서 사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주식 시장의 바닥은 언제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주가의 바닥을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맞출 수도 없는 일이다. 그래도 예상을 해본다면, 주식 시장이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부분의 리포트나 방송에서 부정적인 전망들 중심으로 나오는 지금이 바닥 부근이라고 판단한다. 주식을 투자하기에는 모두가 좋다고 말을 하는 경우보다 반대의 경우인 지금이 투자하기에는 더 좋은 시장으로 보인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확대되어 있는 구간에서는 주식 시장의 바닥을 찾으려는 노력보다 투자의 정석인 분할 매수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현명해 보이고 지금이 바로 분할매수를 할 때다. 올해 상반기의 증시 키워드는 ‘AI’ 와 ‘금리인하’였다. 2022년부터 이어진 경기침체에 대한 걱정은 AI혁신에 의한 경기호황으로 모습을 바꾸었고, 금리인하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자산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특히, 나스닥 중심의 미국 주식 시장은 위 2가지 이유를 근거로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불과 몇 개월 전에는 상승의 이유가 됐던 것들이 지금은 하락의 이유가 되고 있다. 물가 안정에 의한 금리 인하보다 경기 하강에 의한 금리 인하로 모습이 바뀌면서 호재가 악재로 바뀌었고, 엔비디아로 대표되는 AI혁신은 가파른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서 성장률 둔화에 대한 의심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결과는 그대로인데, 전제가 바뀌면서 전망도 바뀌었다. 전제와 전망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만약 다음 분기에 다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좋게 나오면 금세 장밋빛 전망으로 바뀔 것이다. 금리 인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과 AI의 성장이라는 결과가 변하지 않으면 지금은 주식을 사야 될 때다. 물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지금은 여러가지 변수로 인해 변동성이 높아져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분할 매수로 접근해야 된다. 분할 매수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상승보다 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고, 단기 하락이나 상승에서 사고 파는 것을 반복하다가 결국 변동성 장세에서 버티기 힘들어 지기 때문이다. 일정이 정해져 있는 3분기 실적발표 시즌과 미국 대선 시즌 동안 분할 매수로 대응한다면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연말에는 다시 한번 랠리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주식과 다르게 채권에 대해서는 좋은 전망 위주로 나오고 있다. 지금처럼 금리 인하 시즌에 투자하는 채권은 초과 수익이 난다고 말을 하면서 말이다. 개인적으로 지난 달까지는 지속적으로 장기 채권 비중 확대 의견을 냈지만, 이제는 오히려 조심해야 된다. 중장기 채권을 투자할 때는 만기 보유 전략 보다 트레이딩 관점으로 투자를 한다.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어 장기채권들은 가격이 많이 올라와 있다. 긴 호흡으로 본다면, 채권 투자를 하는 것이 맞지만, 지금은 채권 투자를 시작하는 시기는 아니다. 그리고 이미 비중이 높다면 1~2회 금리 인하 시점에서 분할 매도로 비중을 조금 줄이면서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 상승만 하는 채권도, 하락만 하는 주식도 없다. 가파른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해 선반영해서 상승하는 채권은 분할 매도로 접근하고, 경기침체에 대한 과도한 우려감으로 인해 하락하는 주식 시장은 분할 매수로 접근하여 자산 관리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좋은 투자로 보인다.
    금리인하기 달라진 주식·채권 투자전략
    by 서진환
    2024.09.28 08:36:06
  •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한 가지 소식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바로, 오는 10월 국내에 글로벌 제약회사의 비만치료제가 정식으로 수입된다는 소식이었다.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는 작심삼일로만 끝나던 다이어트의 기회라고 생각했으나, 국내외 비만치료제 시장 확장에 따른 좋은 투자의 기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A씨는 바이오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금리 인하와 미국 대선 등과 같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요소들이 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우려가 됐다. 이에 A씨는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금융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기로 했다. 우선 바이오 산업의 본질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오 기업들은 임상 시험 단계에서의 실패, 정부 규제 문제 등으로 인해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 연구개발(R&D) 과정과 파이프라인에서 큰 리스크를 안고 있다. 여기서 파이프라인은 해당 기업이 향후 몇 년 동안 시장에 출시할 수 있는 신제품을 단계별로 나열한 것을 뜻한다. 이는 현재 수익을 내고 있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특허 만료나 매출 감소로 인해 위기에 처할 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군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따라서 바이오 기업에 투자할 때는 그 기업의 파이프라인이 얼마나 탄탄한지, 그리고 연구개발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이는 금리 인하가 바이오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와도 연결된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는 경기 활성화를 목표로 시행되며,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기업들이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자본 집약적인 바이오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저금리 상황에서 자금 조달이 용이해지면서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새로운 블록버스터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여력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나 해당 산업은 높은 연구개발 비용이 요구되므로, 금리 인하는 이들 기업에 더욱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준다. 따라서 금리 인하는 바이오 산업의 성장에 중요한 촉매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금리 인하는 바이오주에서 성장 가능성을 찾는 계기이자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최근 빅테크주에서 바이오주로 투자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역사적으로도 금리 인하 후 주식시장의 주요 흐름이 바이오주로 피벗한 사례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당시 금리 인하와 함께 바이오주는 혁신적인 기술과 미래 성장 가능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저금리 환경은 연구개발을 활성시킴과 동시에 투자자들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산에 대한 선호를 일으켰다. 그 결과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흐름을 촉진하여 주가 상승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물론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는 금리 인하시기에 상승 경향을 보이긴 했지만, 이는 금리 외에도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따라서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과 해당 시기의 경제 전반 상황을 함께 고려해야하는데, 현재 시점에서 가장 큰 고려 요소는 미국 대선이다. 정치적 변화는 보건 정책과 규제 환경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제약 및 바이오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건강보험 정책의 변화나 신약 가격 통제와 같은 이슈가 대선 이후 어떻게 다루어질지가 중요한 관건이다.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의 약가 통제 발언으로 제약 및 바이오주는 큰 압박을 받았고, 단기적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대선 이후 정책 방향이 명확해지면서 주가는 회복세를 보였다. 이처럼 대선 전후의 정책적 불확실성은 바이오주에 단기적인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대선 역시 꾸준히 흐름을 확인하며 결과를 주목해야한다. 그렇다면 현재의 변동성 높은 시장에서 바이오주 투자를 고민하는 A씨와 같은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전략은 무엇일까? 첫째,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해야한다. 바이오주는 기술 개발과 임상 시험 등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산업이다. 임상 결과나 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에 흔들리기보다는,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투자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직장인 A씨가 기대하고 있는 GLP-1계열의 비만치료제는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돼 큰 반향을 얻지 못했지만, 추가적인 비만 치료 효과가 입증되면서 2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했다. 따라서 단기적인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분산 투자로 리스크를 관리해야한다. 바이오주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대내외적인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포트폴리오’ 분산과 ‘시간’ 분산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우선 포트폴리오 내에서 바이오주의 비중을 시기에 맞춰 조절하고, 안정성이 높은 다른 산업군이나 자산을 함께 구성해 균형을 맞추는 것이 적절하다. 만약 포트폴리오 구성이 어렵다면 펀드나 ETF와 같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월 적립식 투자를 활용해 매달 일정 금액을 투자함으로써 여러 시점에 걸쳐 투자하고, 매입 시점을 분산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다. 이를 통해 한 번에 큰 손실을 입을 위험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셋째, 기업 분석은 필수이다. 투자하려는 기업의 파이프라인, 재무 구조, 연구개발 역량 등을 면밀히 분석해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바이오기업의 경우, 신약 개발과 같은 핵심 기술이 얼마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개발이 활발하고 다양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기업일수록 블록버스터 출시 가능성이 높아져 미래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비만치료제처럼 수요가 높은 제품을 개발 중인 회사라면 그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와 정책 변화, 정치적 이벤트와 같은 거시 경제적 변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한다. 금리 인하와 대선 이후의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화할지, 그 변화가 해당 주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높은 변동성과 수익률이 기대되는 시장일수록 철저한 리서치와 정보 분석이 필수적이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리스크와 기회가 공존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A씨처럼 비만치료제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바이오주의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되 철저한 분석과 신중한 접근은 필수적이다. 현재는 변동성을 기회 삼아 전략을 세워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시장을 예의주시하며 자신만의 원칙을 지켜가는 것이, 성공적 투자의 시작이 될 것이다.
    변동성이 넘쳐나는 현재 시점에서 바이오주 괜찮을까?
    by 박여진
    2024.09.21 08:00:00
  • #30대 주부 A씨 가족은 최근 집 문제로 고민에 빠져있다. 두 사람은 현재 투룸 오피스텔에서 반 월세(보증금 3000만원, 월세 100만원)로 지내고 있다. 아이 계획도 있는지라, 향후 2~3년 내에는 꼭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곧 계약 종료를 앞둔 A씨네 가족은 전세를 가야할까 월세를 가야할까? 전세냐, 월세냐는 부동산 투자할 때 희대의 난제로 표현될 정도로 어려운 고민이기도 하다. 특히 A씨 가족처럼 내 집 마련하기 전 자금을 모을 목적이라면, 둘 중 어떤 것이 더 유리할지 알아보자. 전세는 2년으로 계약 기간을 설정하고, 집주인에게 전세 보증금이라는 큰 목돈을 ‘빌려주고’ 집주인의 집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빌려주고’의 의미는 말 그대로, 2년의 임대차 계약 기간이 끝나면 세입자는 집주인에게 집을 비워주고, 집주인은 전세 보증금을 돌려줘야 하는 것을 뜻한다. 최근 전세 사기가 많은 이유는 여기서 집주인에게 ‘빌려준’ 큰 목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월세는 소액의 보증금과 더불어 매월 집을 사용하기 위한 임대료를 집주인에게 줘야한다. 흔히 부동산 거래시에 보이는 1000/50, 3000/50 을 말하는데, 앞의 1000은 보증금, 뒤는 매월 나가는 월세 50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전세는 한번에 큰 목돈을 주고 거주하는 형태, 월세는 작은 보증금에 매월 임대료를 주고 거주하는 유형이라고 보면 된다. 전세가 월세보다 싸다, 더 안정적이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전세만큼 위험한 주거 형태를 가진 것도 없다. 금리가 인상되기라도 하면 월세보다 저렴하지도 않고, 내 큰 목돈인 전세금을 떼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전세보증금 1억짜리 집에 전세로 계약했다고 생각해보자. 1억의 80%인 8000만원을 3%의 금리로 대출 받는다면, 매월 상환 이자는 20만원이다. 하지만 월세는 이보다 훨씬 작은 평수여도 월세가 40만원이 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만 보면 매달 나가는 금액이 전세 20만원, 월세 40만원으로 월세가 훨씬 비싸다고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월세가 주는 기회비용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월세를 거주한다면 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까. 쉽게 생각해보자. 집을 구매할 때 아무리 대출을 사용한다고 해도 일부 나의 목돈이 필요하다. 최소 계약금 10%와 취득세 등을 포함하면 집 값의 30% 이상은 들고 있어야 기회가 왔을 때 집을 구매할 수 있다. 만약 월세 보증금이 1000만원이라면, 전세랑 비교했을 때 9000만원은 당장 가용할 수 있는 현금흐름으로 남겨둘 수 있다. 즉, 전세보다 9000만원을 아낀 것이다. 만약 이 아낀 9000만원으로 원하는 아파트가 급매가 나왔을 때 대출을 받아 집을 매매 할 수 있다면? 아낀 월세 보증금으로 수익이 나는 자산이나, 안정적인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전세보다 더 싸게 거주할 수 있다는 말이다. 큰 목돈이 전세에 들어가 있다면, 사고 싶은 부동산이 매물에 나왔을 때 당장 내 집 마련의 기회를 날릴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단, 전세와 월세는 개인의 투자성향과 상황, 그리고 장단점을 고려해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집 마련이나, 부동산 투자를 원하는 경우에는 월세가 더 적합할 수 있으며, 매월 내야하는 임대료가 부담스럽다면 전세가 더 적합할 수 있다. 각자의 상황과 우선순위에 따라 최선의 선택을 해보자.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내 집 마련 원하는 주부, '전세 vs 월세' 뭐가 더 좋을까?
    by 이예원
    2024.09.08 08:00:00
  •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전에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많아지며 최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가파른 상승 중이다. 이에 따라 주택 구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취득세에 대한 문의도 증가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취득세가 주택 구입 부대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지방세특례제한법에서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취득세를 감면해주고 있는데 주택을 구입할 계획이 있다면 해당사항이 있는지 확인해보자. 1. 생애최초 주택 구입에 대한 취득세 감면 주택가액 12억 원 이하인 주택을 생애 최초로 구입하면 200만 원 한도 내에서 취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주택가격에 따른 취득세가 200만 원을 초과하는 경우 취득세에서 200만 원을 공제해준다. 해당 규정은 2025년 12월 31일까지 적용된다. 단, 주택과 부채를 함께 증여하는 형태인 부담부증여로 주택을 취득할 땐 취득세 감면을 받을 수 없다. 또한 취득자가 미성년자인 경우에도 감면받을 수 없다. 2023년 3월 14일 지방세특례제한법 제36조의3 개정에 따라 생애최초 주택 취득세 감면에 대한 소득 요건이 사라지고 주택가액 요건이 대폭 상향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취득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만약 2022년 6월 21일 이후 주택을 구입했고 감면 요건을 만족하는데 취득세 감면을 못 받았다면 경정청구를 통해 환급을 받을 수 있다. 감면을 받았다면 추징당하지 않도록 지켜야할 세가지 사항들이 있다. 첫 번째, 취득 후 3개월 이내에 전입신고를 하고 실거주를 해야 한다. 갭투자의 경우 취득세 감면을 받을 수 없다. 두 번째, 주택을 취득한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주택을 추가로 취득하면 안 된다. 이 때 상속으로 인한 추가 취득은 제외한다. 세 번째, 해당 주택에 거주한 기간이 3년이 지나기 전에 해당 주택을 매각, 증여하거나 임대를 포함해 거주 외의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안 된다. 2. 출산, 양육을 위한 주택 취득에 대한 취득세 감면 최근 정부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들을 많이 내놓았다. 그 중 세금과 관련된 정책으로는 ‘출산, 양육을 위한 주택 취득에 대한 취득세 감면’이 있다. 신혼부부 등이 출산, 양육을 위해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취득세 부담을 덜어주고자 올해 신설된 지방세특례제한법 규정이다. 2024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자녀를 출산한 부모가 거주 목적으로 출산일부터 5년 이내에 12억 원 이하의 1주택을 취득하는 경우 취득세 감면을 받을 수 있다. 취득세가 500만 원 이하인 경우 전액 면제되며 500만 원 초과하는 경우 최대 500만 원을 공제해준다. 출산일 전 1년 이내에 주택을 취득한 경우에도 취득세 감면 대상이나 법 시행 이후인 2024년 1월 1일 이후 취득한 1주택부터 가능하다. 만약 2023년에 주택을 취득하고 2024년 상반기에 출산을 했다면, 출산일 전 1년 이내에 주택을 취득했더라도 감면을 받지 못한다. 출산, 양육 주택 취득세 감면 상세 요건은 다음과 같다. 가족관계등록부에서 자녀의 출생 사실이 확인되어야 하며 1가구 1주택이어야만 한다. 1가구 1주택에는 감면 대상인 주택을 취득한 날부터 3개월 이내에 1가구 1주택이 되는 경우도 포함된다. 즉 1주택자가 해당 주택을 취득하여 2주택자가 된 경우에도 해당 주택 취득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기존에 보유하던 주택을 팔아 1가구 1주택이 된다면 취득세 감면이 가능하다. 출산, 양육으로 받은 취득세 감면도 사후관리 요건을 지키지 않으면 추징이 될 수 있다. 주택 취득일(출산일 전에 취득한 경우에는 출산일)부터 3개월 이내에 해당 자녀와 상시 거주를 하지 않는 경우, 취득일로부터 3년 이내에 주택을 매각, 증여하거나 임대를 포함해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 감면받은 세금이 추징될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12억 이하의 실거주 주택을 마련하려는 경우 취득세 감면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실거주 주택 1채 구입 시 받을 수 있는 취득세 감면 혜택은?
    by 한소은
    2024.09.07 08:00:00
  • 지난해 유엔 사무총장의 말대로 지구는 온난화(global warming)를 넘어 끓고(global boiling) 있다는 말이 실감난다. 2015년 파리협정 때만 해도 지구 기온을 ‘장기적으로’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 1.5도 이상 올라가지 못하게 하자는 목표를 세웠었다.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근 나온 측정 결과들을 보면 이미 그 선을 여러 차례 넘었다고 한다. 수년 전만 해도 기후변화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에 대한 투자가 주목받아 왔다. 투자자들이 환경 등의 사회적 이슈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수익률도 좋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기후위기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지금 오히려 펀드 유입액이 2021년을 정점으로 급격히 줄더니 마침내 대규모 유출까지 일어나고 신규 설정도 미미하다고 한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가. 그 이유를 세 가지로 살펴보았다. 첫번째로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일반적인 거시환경이 급변한 것이 1차적 원인이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고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 그 결과 기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고 인플레이션 급등에 따른 고금리 여건은 비용 문제를 가중시켰다. 두번째로 기업이나 투자기관들이 ESG에 대한 신뢰를 주지 못했다.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 광고 등을 통해 친환경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기업들도 있었다. 소위 그린워싱(Green washing)이다.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할 기관들마저도 제 역할을 못했다. 그 심각성이 고조되면서 개선의 움직임이 모색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호주에서는 최근 화석연료, 술, 도박 등과 관련된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기로 한 공시를 어긴 연기금에 대해 법원이 약 100억 원에 달하는 벌금형을 선고했다. 영국에서는 내년에 ESG 평가기관을 규제하고 ESG 등급의 투명성을 제고시키는 법안을 도입한다고 한다. 미국과 EU는 앞으로 자산운용사들이 펀드명에 ‘ESG’, ‘지속가능’ 등의 표현을 쓰려면 적어도 80%이상 관련자산에 투자하도록 강제하기로 했다. 모두 ESG 투자와 관련 투명성을 높이는 조치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다만 당장에는 ESG 투자나 관련 펀드 출시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세번째로는 미국의 민주당과 EU의 중도파 중심으로 주도되었던 ESG 정책들이 거부감과 피로감을 확대시키면서 정치 이슈화돼버렸다. 소위 ‘깨어있는 자본주의’(woke capitalism)에 대한 비난이 높아졌다. 에너지 생산 비중이 높고 보수성향이 높은 미국의 일부 주(洲)들은 보이콧 대상 금융기관 리스트를 만들기도 했다. 그 여파로 블랙록, JP모건, SSGA 등 유수 자산운용사들은 기후행동100+(Climate Action 100+) 같은 이니셔티브에서 탈퇴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미국은 11월 대선 결과에 따라 기후정책 및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극과 극의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당선 시 현 정부에서 도입된 각종 반 화석연료 행정명령이 역전되고 친 기후변화대응 법안인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nflation Reduction Act)이 무효화될 수 있다. 미국이 파리협정에서 탈퇴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반면 해리스 당선의 경우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동시에 에너지 전환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될 수 있으며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 대응에 더 활발히 동참할 것으로 본다. 참으로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렇게 불확실성이 극심한 여건 하에서 투자의 방향을 잡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대응은 불가역적인 과업이라는 인식은 변할 수 없다. 주요국의 공적연금을 주축으로 기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움직임은 지속될 것이다. 스웨덴 국민연금(AP-fonden), 캘리포니아 교직원연금(CalSTRS) 등이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포트폴리오 내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현재의 수준에서 절반으로 감축시키려 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비록 기후관련 이니셔티브에서 탈퇴했다고 해서 탄소배출 감축 노력을 전면 중단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기후위기 대응투자와 관련하여 어느 정도 속도 조절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에 따라 탄소중립 달성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과 유럽의 상황을 고려할 때 ESG 규제의 정도, 그리고 그 추진력의 차이 등으로 인해 지역 간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이러한 단기적인 변동 요인들에 유의하면서도 전 세계는 이미 정해져 있는 길을 뚜벅뚜벅 계속 가야 할 것이다. 장기적 목표를 향해 우리의 지구를 위하여.
    ESG 투자의 이유 있는 부진
    by 양석준
    2024.08.31 09:00:00
  • 블랙먼데이로 기록된 지난 8월 5일, 평소 연락이 없던 고객 두 분에게서 연락이 왔다. 한 분은 주식을 전부 팔아 달라고 했고, 한 분은 지금까지 투자를 미루었던 채권을 사달라고 했다. 결론적으로 그날은 주식을 팔지도 않았고 채권을 사지도 않았다. 투매에 가까울 정도로 급락하는 날에 주식을 팔거나 급등하는 날에 채권을 사면 다시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예정에 없던 투자를 급하게 결정하는 것은 좋은 결과를 가져 오지 못한다는 과거 경험에 의한 판단이었다. Bad is Bad & Good is Good 8월이 되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지금까지의 시장은 ‘Bad is Good(나쁜 소식은 (주식시장엔) 좋은 소식)’이라는 역설적인 문구와 함께 금리는 차츰 인하되고 주식은 견조한 상승을 이어 나갈 것이라는 경기 낙관론이 팽배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8월초 발표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와 실업률은 ‘Bad is Good’에서 ‘Bad is Bad’로 분위기를 바꿨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면서 주식시장의 단기 급락을 불러왔다. 막연한 기대감은 경계해야 되지만, 현재 확인된 몇가지 지표를 가지고 노랜딩 혹은 소프트랜딩(연착륙)에서 갑자기 하드랜딩(경착륙)을 논하기에는 이르다. 경기 국면이 변화하는 시기에는 ‘Bad is Good’ 이후 ‘Bad is Bad’를 통과하고 ‘Good is Good’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주요 인공지능(AI)·테크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몇 개의 지표 부진, 일본중앙은행(BOJ)의 깜짝 긴축으로 인한 엔캐리트레이드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시장 변동성을 높였다고 본다. 이미 높아진 변동성을 다시 낮추기에는 쉽지 않지만, 5일 하락 후에도 실적이 좋은 기업과 업종은 지수보다 빠른 회복을 보여줬다. 지금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판단이지만, 당분간 어느 쪽으로 작용할 지 모를 경제 지표와 미국 대선 시즌 동안은 시장에 대한 무조건적인 긍정·부정적인 모습을 예측해 투자하는 것 보다는 좋은 실적과 전망을 보이는 개별 업종과 종목에 무게를 두고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 비중은 중장기채 중심의 비중 확대를 유지한다. 경제지표가 좋을 경우 완만한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지표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가파른 인하를 기대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두 경우 모두 인하를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시기와 횟수를 맞추려고 하는 것보다 변하지 않는 인하의 방향성에 투자하는 것이 좋겠다.
    블랙먼데이에 온 2통의 투자 관련 전화…그 내용은
    by 서진환
    2024.08.24 07:30:00
  • Q. 20년 동안 한 직장에서 일하고 이제 퇴직한 한 사람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한참 일할 나이인 40대에 급격한 건강 악화로 퇴직하게 되었어요. 건강을 회복하고 이제 다시 일을 구하려 했지만 재취업이 고민입니다. 확실한 기술이나 자격증도 없고, 재취업이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습니다. 평소에 취미로 아이들을 위해 제빵을 했었는데, 한번은 꼭 배워보고 싶고 업으로 삼고도 싶어요. 제 2의 직업 배울 수 있는 곳이나 지원받을 수 있는 곳 어디 없을까요?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행복한 100세 인생을 위해서 주부들은 용기를 내야만 한다. 재테크로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시작하는 것은 결국 나의 인생의 행복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직업도, 일하는 방식도 끊임없이 변하는 요즘이다. 다른 인생을 살아보고 싶은 30대, 40대나 퇴직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퇴직한 ‘미리 중년’에게는 자격증이나 배움은 새로운 도전이다. 인생 2모작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국가에서 지원 받아 한 푼이라도 내 돈을 아껴서 새로운 배움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국민내일배움카드는 무엇인가요? 국민내일배움카드는 급격한 기술발전에 적응하고, 노동시장 변화에 대응해 정부에서 국민을 대상으로 역량개발 향상을 위해 직업능력개발훈련을 실시할 수 있도록 훈련비를 지원해주는 제도이다. 연 300만원에서 500만원 한도 내에서 원하는 직업훈련과정에 대한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국민내일배움카드는 지원 대상 대상자로는 만 15세 이상 만 75세 미만 구직자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하지만 지원 제외 대상이 존재한다. 공무원, 사립학교 교직원, 졸업예정학년이 아닌 고등학생, 졸업까지의 수업연한이 2년을 초과해 남은 대학 재학생, 4억원 이상의 자영업자, 월 임금 300만원 이상인 대규모 기업종사자(45세 미만), 월 평균 소득 500만원 이상인 특수형태근로종사자다. 단, 대기업 근로자여도 기간제 근로자나 육아휴직자, 45세 이상 월 300만원 미만 근로자라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또 대학교 3학년인 경우도 지원 받을 수 있으므로 대학생 분들 역시 취업 준비할 때 내일배움카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과연 얼마까지 지원받을 수 있을까? 국민내일배움카드의 지원 혜택을 살펴보면 3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단, 현금을 지급하는 제도가 아님을 유의해야한다. 예를 들어 한 과정을 수강해 교육비가 발생할 때 자격 조건에 따라 훈련비 지원비율이 정해지게 된다. 해당 지원비율 금액만큼 차감되고 교육훈련비의 나머지 차액을 본인 부담금으로 납부하는 방식이다. 100만원짜리 수강교육과정이라고 가정해보자. 내가 만약 훈련지원비율을 50% 적용 받았으면 해당 교육비에서 50%는 카드에서 차감된다. 나머지 50%는 본인이 부담해 납부하면 교육훈련을 받을 수 있다. 그럼 교육훈련비 지원비율은 얼마정도일까. 일반참여자는 45~85%이며, 국민 취업지원제도 1유형, 2유형 참여자(특정계층)는 80~100%, 국민취업지원제도 2유형(청년, 중장년층)은 5~85%, 근로장려금 수급자는 72.5% ~ 92.5% 가능하다.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상자도 존재한다. 기간제, 파견, 단시간, 일용근로자, 고용위기 지역 및 특별고용 지원업종 종사자, 출소예정자, 장애인, 자립준비청년, 한부모가족, 북한이탈주민, 그리고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으로 차등 적용해 최대 200만원이 추가된다. 따라서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자격증이 미래를 시작하기에 좋을까. 자격증이 취업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격증을 내일배움카드로 취득한다면 2가지 정도를 점검해보자. 먼저, 자신이 하던 기존 커리어를 업그레이드 시켜보자. 젊은 시절부터 무려 10~20년, 길게는 30년 동안 많은 업무를 했을 것이다.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과 역량이 쌓인 부분이 있을 것이다.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면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통해 나의 기존 커리어를 업그레이드 시켜보자. 둘째, 미래의 방향성과 취업 두 마리 토끼에 집중해보자. 자신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내가 희망하는 커리어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 우리나라의 취업 가능한 직업 수는 1만개가 넘는다. 주거복지사, 로봇재활사 등 미래의 다양성에 부합한 직업들도 있다. 40대 취업의 경우 경제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 경제적인 면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재취업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물론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 중요하지만 제2의 직업이 곧 내 인생의 기회가 될 수 있기에 ‘마음 속으로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꿈을 이룰 기회’라고 생각하고 직업을 선택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국민내일배움카드로 제2의 인생 시작해볼까?  
    by 이예원
    2024.08.24 06:00:00
  • 주택 전세시장의 흐름이 심상치가 않다. 서울 아파트는 매매가격보다 먼저 전세가격이 오르기 시작해서 지난해 5월부터 63주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국 모든 주택의 전세가격이 다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지방 연립주택은 110주째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등 지역별, 주택 유형별 양극화 장세가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경제불안과 대출규제, 주택시장 불안정 등에 따른 매매 대기 수요들로 임대차 시장 수요가 늘어나고 전세가율도 좁혀지고 있다. 시간을 거슬러서 2022년을 떠올려보면 월세 비중이 급증하면서 대한민국에 전세제도는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올 정도로 전세가격은 급락했었다. 그랬던 전세가격이 지난해부터 오르기 시작해서 V 자 반등 곡선을 그리며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가격은 ‘전월세전환율’로 설명할 수 있다. 전월세전환율이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을 말하는데 같은 월세라고 해도 이를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서 차이가 클 수 있다. 예를 들어 매월 150만원의 임차료를 지불하는 임차인이 월세를 전세로 전환할 때를 살펴보자. 연간 임차료 1800만 원(150만원 X 12개월)을 전월세전환율 2%로 적용하게 되면 전세보증금이 9억 원이 되지만, 6%를 적용하면 3억 원이 된다. 월 임차료 150만 원인 주택과 200만 원인 주택을 전세로 전환할 때 전월세전환율에 따라서 전세보증금이 동일해질 가능성도 있다. 아래 표를 보면 월 임차료 150만 원을 전월세전환율 3%로 적용할 때와 200만 원을 4%로 적용할 때의 전세보증금은 6억 원으로 동일하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전월세전환율은 특정 아파트 단지 내에서 전세보증금이나 월세의 시세가 형성되면서 전월세전환율이 변동되기 때문에 지역이나 시기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또한 법적인 강제성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법정 상한선의 기준이 있는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에 시행령으로 정한 이율(현재 시행령은 2.5%로 정하고 있다)을 더한 것으로 현재 기준금리가 3.5%라는 것을 적용하면 전월세전환율은 6%가 된다. 전월세전환율이 내려가면 월세를 전세로 변경할 때 전세보증금이 그만큼 높아지게 되는데 이는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전세 가격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기준금리는 3.5%로 계속 변동이 없었는데, 최근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기준금리는 동일했으나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금리의 변동 때문일 것이다. 2024년 7월 시중 5대 은행 신규취급액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3.70%고, 전세대출 평균금리는 3.93%다. 2022년 이후 둘 다 지속적으로 인하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최근의 전세가격 상승은 금리 인하의 영향이 매우 크며, 매매수요 감소로 인한 임차수요 증가 및 전세사기 등의 이슈로 인한 非아파트 전세 非선호 현상의 이유가 더해진 것으로 보여진다. 올 하반기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기대되고 아파트 신규공급 부족, 불안정한 경제 환경 속에서 전세가격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가격 상승으로 매매가격과 차이가 적은 아파트의 거래도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전세시장도 매매와 마찬가지로 금리, 특례론 등의 금융 정책이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이라 하반기 관련 정책에 따른 시장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전세가격이 오르면 매매에 관심을 갖는 수요자는 증가할 수 밖에 없지만, 주택 매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거주 환경과 환금성을 고려하여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시점이다.
    전세가격은 언제까지 오를까
    by 김효선
    2024.08.10 08:30:00
  • #주부 A씨의 꿈은 매월 월세 받는 ‘건물주’였다. 다가구 건물, 상가를 이용해 부동산으로 따박따박 월세를 받는 꿈을 꾸는 것은 잠깐. 고민 고민해서 투자했던 작은 상가는 공실을 면치 못했고, 위치 좋은 곳의 다가구는 너무 비싸 매매는 꿈도 못 꾸는 지경이 되었다. 그런 그녀가 눈을 돌린 곳은 배당주. 배당 시기만 배분해 잘 맞추면 매달 들어오는 배당금으로 안정적으로 생활비로 쓸 수 있다니! 그녀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위해 배당주 공부를 시작했다. 최근 배당주를 중심으로 월세처럼 ‘제2의 월급’을 마련하려는 재테크족들이 많다. 일확천금을 벌기보다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배당주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테크를 바라본 것이다. 배당주란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식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 다른 주식 종목보다 배당을 많이 해주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배당’이란 기업이 일정기간 동안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통신주, 금융주, 정유주, 보험주 등이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힌다. 배당주 투자는 기업이 주주들에게 주는 배당금을 통해 정기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으므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다. 이는 연금이나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는 수입원이 될 수도 있다. 배당주는 보통,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기업들이 많아 주가 상승의 잠재력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배당금을 받고, 그 금액을 다시 배당주에 투자하면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배당주 역시 주식이기 때문에,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당연히 존재한다. 이에 대비해 분산투자는 필수다. 예를 들어, 금융주에 20% 투자했다면, 반도체 10%, 헬스케어 10% 등 산업군을 나누어 포트폴리오 형태로 투자한다면 적절한 리스크 분산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배당주는 안정성이 높은 대형주 위주가 많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은 성장주보다는 차익이 적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배당주 투자는 1~2년 단기보다는 최소 10년 이상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해당 기업이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는 현금을 갖고 있는지, 그러한 사업 아이템을 지니고 있는지 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공부는 필수다. 배당주 투자를 진행할 때는 필수로 안정적인 배당 지급 이력을 확인 해봐야한다. 최소 5년에서 10년간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온 기업들은 향후에도 안정적으로 배당을 지급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 종목은 배당 수익률, 배당 성향, 기업 실적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과거에 꾸준히 배당을 줬는지, 배당이 안정적으로 증가했는지 따져 봐야 한다. 또한 기업의 재무 건정성도 따져보는 것이 좋다. 재무 건정성이 좋다는 뜻은 안정적인 수익성과 낮은 부채비율을 가진 기업이 더 안전한 투자대상이라는 점이다. 배당금을 지급 받으면 이자소득세의 15.4%를 납부해야한다. 은행 이자와 배당금을 포함한 이자소득이 연 2000만원을 초과하면 종합과세 대상자가 돼 더 많은 세금을 납부해야 하니 이를 유의해야 한다. 배당주 투자를 시작하는 방법은 직접 배당주를 증권 앱을 통해 매매하는 방법이 있으며, 포트폴리오를 짜기 어렵다면 배당주를 모은 ETF나 펀드를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배당주 투자는 철저한 시간싸움과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한 투자 영역이다. 따라서, 단기적인 주가 변동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배당주는 시간이 지남으로써 얻는 배당 수익과 안정적인 현금흐름 위주의 투자이기 때문이다. 장기, 분할 투자가 중요한 만큼 기업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하여 내 소중한 머니 파이프라인을 구축해보자.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박따박' 용돈 받는 배당주 재테크, 유의할 점은?
    by 이예원
    2024.08.10 08:00:00
  • ‘대전환(Transformation)’이라는 용어가 어느새 익숙해졌다. 이전 시대와는 확연히 다른 구조적 변동(structural shift)이다. 무엇이 그것을 주도하고 있는가. 첫째, 팬데믹 후 세계가 지정학적으로 나누어지고 공급망이 새롭게 배치되면서 파편화(fragmentation)되고 있다. 둘째, 지난해 등장한 챗 GPT는 기존의 일반적 인공지능(AI)과 차원이 다른 생성형 AI 시대로 가는 문을 열었다. 셋째, 기후위기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저탄소 경제로의 이행은 불가역적인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는 팬데믹 이후 경제 여건이나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전의 소위 ‘대안정기(Great Moderation)’로의 복귀는 요원해졌다는 것을 실감한다. 전 세계적으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서 생산 공급이 제약적인 상황이 되고 있다. 경제성장은 부진해지고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수준을 감내하고 있다. 이미 확대된 정부 부채는 줄어들 기미를 찾기 어렵다. 이렇게 새로운 체제, 즉 새로운 노멀이 형성되는 이른바 ‘뉴레짐(new regime)’ 아래 놓여있다. 이제는 금융(financial)의 역할을 기대하기 보다는 실물(real) 그 자체의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앙은행이 나서서 열일하면 거시적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그것도 글로벌 생산 능력이 확대되고 노동력이 받쳐주는 여건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인플레이션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되니 값싼 자본에 힘입어 기업가치를 부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기업별로 차별화가 극심해질 수 밖에 없다. 전환의 중심에서 펀더멘털이 우량한 소수 기업이 주도하는 체제가 된다. 투자자의 관심도 AI 역량을 구축하면서 강력한 현금 흐름을 형성시킨 곳으로 쏠릴 수 밖에 없다. 이는 그간 주식시장에서 충분히 목도된 것이기도 하다. 대전환을 주도하는 거대한 힘의 중심에는 단연 생성형 AI가 있다. 이로 인해 얼마나 대규모로 얼마나 빨리 전환이 이루어질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클지 솔직히 가늠하기 어렵다. 과거 산업혁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혁신이 일어난다고도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너무 이상에 빠져있는 먼 얘기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지금 엄청난 자금이 투입되고 있으나 뚜렷한 단기 성과가 없어서 과연 앞으로 있을지 모를 경제적 역풍을 견딜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말도 나온다. 최근 AI 기업들의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돈 먹는 하마’라는 거품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이유다. AI에 의한 전환 과정에는 단계가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생산성이 높아지고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안정이 달성되는 이상적 결과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거쳐가야 한다. AI를 구축(build-out)하는 단계이다. 이미 우리가 경험하고 있듯 데이터센터 등과 같은 투자수요가 몰아치는 단계를 거치면서 앞으로 엄청난 에너지 수요를 촉발시킬 수 있다. 여기에 저탄소경제로의 이행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에너지 시스템을 전환하는 데도 계속 큰 자금이 투입될 것이다. 게다가 세계는 지정학적으로 파편화돼 공급 구조상 경제적 효율성보다는 국제 정세의 유불리성이 우선적으로 고려된 지 오래되었다. 투자의 방향을 정하는 데 모두 고려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들이다. 단기적으로 앞으로의 1년은 AI 전환의 전개와 투자 향방에 있어서 시금석이 되는 중요한 시기이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지금처럼 AI주도 기업들에 의해 경제성장이 유지되고 주가지수도 상승하는 것이다. 최근처럼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확고해진다면 금상첨화겠다. 그러나 최악의 시나리오도 그리 멀리 있지 않다. AI의 구축 과정에서 에너지 수요가 확대되고 저탄소 이행과 더불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이슈의 재등장으로 고금리 장기화가 지속되고 그동안 잘 나가던 AI관련 주식들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이상적으로 그리고 있는 AI가 가져다 주는 세상. 즉, 광범위한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생산이 증가하고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는 그런 경제 상황에 이르기까지는 아직 꽤 멀어보이는 게 사실이다. 대전환의 과정을 냉정하게 지켜보면서 이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그 진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는 무수히 많은 단기 전망의 변화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11월 미 대선의 결과가 중요한 것도 그 단기 전망에 엄청난 변동을 야기할 수 밖에 없어서다. 더욱 복잡해진 투자 방정식을 풀기 위해 적합한 자산 배분에 대한 통찰력을 갖고 탄력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정비해야 하는 것은 결국 우리 몫이다.
    대전환, 뉴레짐 시대의 투자 단상
    by 양석준
    2024.08.03 08:00:00
  • #직장 동료 결혼식에 간 A씨. 후배 B군이 재테크를 열심히 해 서울 작은 아파트 마련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이 많아졌다. 4년 전 투자 열풍이 불 때 멋 모르고 주식에 투자한 뒤 큰 손해를 보고 다시는 원금비보장형 상품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 본인과는 달리 투자 성공으로 자가 주택까지 마련한 후배가 부러웠다. 손실에 대한 걱정 때문에 투자는 꺼려지지만 적금만 들다가는 평생 내 집 마련은 꿈도 못 꿀 것 같아 자산관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임금상승률 대비 자산 가격 상승률이 너무나 빠른 요즘 ‘월급이 통장을 스친다’라는 말은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오죽하면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이라는 노래까지 나왔을까. 사회생활을 막 시작해 소득이 적은 사회초년생들에게 이런 현상은 더욱 부담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결혼 자금이나 주택 마련 등 다가올 인생이벤트를 대비한 목돈마련에 소홀할 수 없기에 슬기로운 자산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양한 자산관리 방법 중 우선 다음 3가지부터 실천해보자. 1. 저축에 목적과 이름 부여하기 사회초년생들이 자산관리에 있어 특히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종잣돈 모으기다.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기간과 목적에 맞는 올바른 상품 선택이 필수인데 이는 인생이벤트와 연결해 생각하면 좋다. 예를 들어 3년뒤 결혼이라는 이벤트를 목표로 36개월 적금을 가입하거나, 5년 뒤 패밀리카 구입을 위한 ISA통장 활용, 10년 뒤 주택 구입을 위한 적립식펀드 투자 등 저축에 목적과 이름을 부여하는 것이다. 각각의 인생이벤트에 필요한 종잣돈 만들기라는 동기부여가 책임감 있는 저축은 물론 중도해지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일단 종잣돈을 한번 모으고 나면 목돈이 된 자금을 연간 단위로 운용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질 것이다. 목돈 형성 시 단기 목표자금은 저축을, 3년 이상 중장기 목표자금은 수익률과 복리효과를 고려해 투자를 함께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 충분히 매력적인 청년우대상품 최대한 활용하기 사회초년생들의 자산형성을 돕기 위해 제도적으로 출시되는 청년우대상품들은 여력이 된다면 반드시 가입하자. 이러한 청년우대상품에는 청년도약계좌,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 청년형 장기펀드가 있다. 우선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월 최대 70만 원까지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는 자유적금이다. 매월 소득이 들쑥날쑥한 청년들이 특히 선호하는 저축방식이며 가장 큰 장점은 적금임에도 최대 연 6%라는 높은 금리와 비과세 혜택이다. 투자 상품의 손실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원금보장형 상품에서 6%의 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면 대단한 메리트가 아닐 수 없다.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은 청년전용 청약통장이다. 기존 주택청약종합저축과의 차이점은 월100만 원까지 불입 가능한 점과 기본금리에 1.7%의 우대금리 혜택이다. 또한 가입당시 무주택 세대의 세대주라면 소득기준 충족 시 이자소득 5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준다. 기존 청약통장 가입자라도 요건이 된다면 해당상품으로 전환 가능하니 대상자라면 반드시 전환하도록 하자. 청년형 장기펀드는 원금비보장형 상품이지만 5년간 납입액의 40%를 소득공제 해준다는 점에서 투자에 관심 있다면 우선순위로 눈여겨보자. 펀드성과가 좋다면 금상첨화겠지만 혹시 손실이 나더라도 소득공제 혜택이 손실을 상쇄시켜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 투자 상품이 가지고 있지 않은 청년소장펀드만이 가진 강점이다. 세 상품 모두 전년도 소득이 있는 만 19세 ~ 만 34세까지 가입 가능하며(병역기간 최대 6년 인정) 각 상품마다 가입 가능한 소득요건에는 차이가 있으니 별도 확인하길 바란다. 모두 가입유효기간이 있는 ‘한정판’ 상품이기에 당장 납입 여력이 없더라도 상품판매가 종료되기 전 최소금액으로 계좌부터 만들어 놓은 뒤 향후 여력이 될 때 불입하는 것도 팁이다. 3. 투자가 어렵다면 인덱스펀드로. ISA와 IRP 혜택도 챙기자 장기목표자금은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를 고려해보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원금 손실 가능 리스크가 있다. 하지만 적립식 장기투자 시 주가가 비쌀 때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량을, 주가가 낮을 때 많은 수량을 매수하게 되는 ‘매입 단가 평준화 효과’로 인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A씨처럼 손실에 두려움이 있거나 투자가 처음이라면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로 시작해보자. 개별 종목 투자에 비해 변동성은 낮추면서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어 워렌버핏과 같은 전문투자자들도 선호하는 투자 방식이다. ISA계좌를 활용해 투자상품 운용시 이익에 대해 2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있고(서민형은 400만 원까지) 추가로 발생되는 이익에서도 9.9%의 분리과세를 적용받는 절세효과가 있다. IRP역시 놓치지 말자. 사회초년생이라면 반드시 개인형 퇴직연금 IRP를 가입해 연말정산 혜택과 장기투자에서 얻을 수 있는 복리효과, 그리고 운용 수익에 대해 과세 없이 재투자 되는 절세효과까지 가져가길 바란다.
    사회초년생 자산관리 꿀팁
    by 김정은
    2024.07.27 08:30:00
  • 올해 대한민국 장단기 국채 금리는 4월 말까지 상승했다가 5월부터 다시 하락해 연중 저점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말 ‘2024년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가 이어가지 못했던 이유는 미국 물가 및 고용 지표 호조, 유가의 상승 등에 따라 인하 시점이 계속 지연됐고 횟수도 점점 줄었기 때문이다. 또한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빅테크 기업들로 인한 주식시장 호조도 큰 몫을 했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캐나다가 성장률 둔화와 물가 하락 등의 이유로 기준 금리 인하를 시작했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임박했다는 판단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점점 설득력이 높아지는 이유는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줬던 고용과 물가지표가 하락 전환한 데 따름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도 9월 전후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금리인하가 시작된다면 최소 1년 이상의 인하 사이클이 지속될 수 있다. 이는 채권 투자의 좋은 기회가 오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주식시장 역시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플레이션 완화 추이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받치고 있고, 빅테크 기업들의 이익 성장은 과거 버블 시기와 달리 상승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국내 증시에 대한 상승 기대감이 높다. 기업가치 밸류업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기업들이 부응하고 있어서다. 밸류업 관련 이벤트로 3분기부터 국내외에서 본격적인 신규 자금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는 여러가지로 의미가 크다. 최근 엔비디아 납품 테스트 이슈로 인해 주가 변동성이 높아져 있지만, 가장 중요한 실적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 메모리 가격의 상승과 반도체 부분의 수익성 개선 폭이 기대치를 넘어섰다는 것, 영업적자를 기록해왔던 비메모리 부문도 적자 폭이 축소됐으며 하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자산관리의 관점에서 투자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될까. 지난 6월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은 미국 비중을 줄이고, 한국 비중을 늘리는 것을 제안했다. 2분기 삼성전자 깜짝실적에서 확인된 만큼 여전히 한국 주식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싸이클을 확인하면서 투자해도 늦지 않다. 실적을 확인하고 분할매수를 하면서 조정 시 비중 확대 전략을 추천한다. 채권 자산은 장기채 비중을 6월의 40%에서 확대하는 것을 추천한다. 지금부터 분할매수로 비중을 확대하고, 9월 이후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적극적으로 비중을 늘리는 게 좋다. 기준 금리 인하와 주요 기업 실적 개선은 채권 시장, 주식시장 모두에 우호적인 여건이 되겠지만, 미국 대선이 다가올수록 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높아질 것이고 높은 지수 레벨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의심도 나올 것이다. 그래서 한번에 100%를 투자할 때는 아니다. 전부를 투자하게 되면 시장의 조정을 하락 전환으로 의심하게 되고, 아예 비중이 없으면 포모(에 시달릴 수 있다. 전제가 바뀌지 않는다면 코스피와 장기국채를 중심으로 일부 편입 후 조정 시 분할 매수로 대응할 수 있다. 올 하반기는 분할 매수 전략으로 여유를 갖고 다시 한번 삼천피, 10만전자를 기대해본다.
    ‘어게인 2021’?…삼천피·10만전자 시대 다시 올까
    by 서진환
    2024.07.2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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