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1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제 47회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집권에 성공하며 세계 경제에는 다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의 미국 내 중요 인프라 소유를 제한하고 중국산 필수 상품들의 수입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등 중국에 적대적인 정책들을 내세우고 있다. 미국이 주도권을 잡길 원하는 항공모빌리티 산업, 비트코인 등이 주목을 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전기차 산업과 관련해 기존 바이든 대통령이 내걸었던 전기차 판매량 40%를 목표로 하는 일명 ‘바이든 협정’을 폐지할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 보조금도 없앨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기아 등은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어 보조금 폐지는 한국 자동차 수출 기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중국과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가져와야 하는 ‘항공모빌리티(UAM)’ 산업은 정책적 육성산업으로 선정하며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모빌리티란 드론을 활용하여 도심 속 하늘을 자유롭게 주행항 수 있는 새로운 교통망 산업이다. 현재 자동차 업계를 넘어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2040년에는 항공모빌리티 산업의 시장 규모가 1조 5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각종 기술적, 제도적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성장 속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항공 모빌리티 관련주인 ‘아처 에비에이션(AHCR)’,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EVTL)’, ‘조비 에비에이션(JOBY)’ 등과 함께 한국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같은 기업들의 성장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빠른 종언을 공언한 만큼 당선 이후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종목과 건설, 토목장비 관련주가 관심을 받기도 했다. 가장 뜨거운 화두는 역시 비트코인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9만 달러(원화 약 1억 2600만원)를 돌파하며 30%가까이 급등했다. 트럼프는 가상자산 확대를 바탕으로 각종 규제 완화와 함께 미 연방준비위원회(FED)가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리고 미국 부통령 J.D.밴스가 가상화폐 보유자로 알려진 점과 가상자산 관련 인물인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가 트럼프를 지원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최근 가상자산의 대표인 비트코인은 금리 인하로 인한 유동성 확대와 함께 상장지수펀드(ETF)로 상장하며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블랙록 또한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으며 미국의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가 상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통자산에 비해 가상화폐는 위험성이 매우 높은 자산이며 현재 과매수 상태에 돌입한 상황이므로 변동성 확대에 대한 의문점과 함께 금리 인하 둔화로 인한 하락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따라서 많은 공부와 함께 시장 모니터링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렇게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에 따라 글로벌 경제가 영향을 받는 만큼 지속적으로 다양한 산업들을 파악하고 정책 변화에 대한 흐름을 주의 깊게 살피며 투자할 필요가 있다.
    2기 트럼프 시대의 재테크 전략
    by 김상학
    2024.11.18 15:51:24
  • “로또 당첨되면 일단 건물부터 사야겠다.”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한정된’ 영토에서 부동산 시장이 발달했고, 그 중요성 또한 대다수의 시민들이 알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동산과 함께 대표적인 투자 수단으로 꼽히는 주식에 비해 유동성이 낮고 법적 절차가 훨씬 복잡해 진입 장벽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부동산학은 부동산 경제론, 부동산 정책론, 부동산 세법, 부동산 민법 등 다양한 학문이 부동산과 관련해 얽혀 있는 종합적인 성격을 보인다. 게다가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의 집값 과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금 규제 등 여러 정책들의 변화가 큰 편이다. 그렇기에 뉴스에서 접할 수 있거나 일상에서 주택을 구할 때 알아야 하는 기본 용어들부터 익혀야 할 필요성이 존재한다. 부동산을 가장 처음 접하게 되는 시기는 사회초년생 시기에 집을 구해야 할 필요성이 생길 때다. 따라서 부동산을 구하기 위한 거래 관련 용어들이 익숙해져야 한다. 최근 ‘로또청약’이란 신조어가 생길 만큼 ‘주택청약제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공공 및 민간 분양 아파트에서 입주자를 모집하기 위한 제도로 가점제와 추첨제 등을 운영하고 있어 기준에 따라 주택청약통장에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주택 매매까지 힘들 경우 ‘전세 제도’를 활용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제도로 월세와 달리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에 2년이었던 전세 기간이 ‘임대차3법’이 제정되면서 계약갱신이 조금 더 유용해졌다. 하지만 최근 전세사기 등 여러 이슈가 존재하기 때문에 꼼꼼한 공부가 필요하다. 공부를 위해선 해당 부동산이 과거에 어떤 권리관계와 소유권 변동이 있었는지 기록돼 있는 ‘부동산등기부’를 이해해야 한다. 저당권이나 가압류 등 담보나 강제집행 절차가 진행되기 이전 부동산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신이 구할 집과 구매할 제도를 알아보았다면 대출을 위한 금융 관련 용어들도 익혀야 한다. ‘LTV(Loan to Value Ratio, 담보인정비율)’는 주택 가격 대비 대출 가능한 금액 비율을 나타내며 투기과열지구 등 특정 지역에 따라 기준인 LTV가 달라지곤 한다. 대출을 위해선 소득과 관련한 ‘총부채상환비율’ 등도 파악해야 하며, 주택을 매입했다면 향후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해야 할 수도 있다. 주택을 매입한 이후는 세금과 관련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될 수 있다. 여러 개의 세금들이 중첩돼서 부과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취득 시 부과되는 세금인 ‘취득세’와 부동산 소유자에게 매년 부과되는 지방세인 ‘재산세’를 내야 한다. 또한 일정 기준을 초과하는 부동산 보유자는 ‘종합부동산세’를 내야 하며 매매 이익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상속이나 증여를 하게 될 시에도 상속세와 증여세가 부과되기에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매매할 상황이라면 세금과 관련한 공부 역시 필요하다. 자신이 살고 있던 아파트가 재건축이나 재개발 시기가 됐다면 개발과 건축 관련 용어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이러한 절차들은 조합이 설립되고 계획을 승인받는 등 오랜 과정이 필요하지만 개발이 이루어졌을 경우에는 이전보다 고급의 아파트가 건축된다. 따라서 기존 거주자들은 토지를 재배분하는 ‘환지방식’으로 진행되거나 조합원이 된다면 새로운 주택에 들어갈 권리인 ‘입주권’이 주어진다. 이 외에도 부동산 시장과 관련한 ‘부동산 경기지수’, 정부에서 지정하는 ‘투기과열지구’등의 정책 용어들까지 익숙해진다면 관련 뉴스를 보는 데에도 훨씬 수월할 것이다. 최근 GTX-A노선이 개통되고 5호선 연장 등 교통 관련한 정보들 역시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 주변의 소식부터 공부한다면 흥미를 끌어올릴 수 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부동산 공부, 용어부터 시작하세요"
    by 김상학
    2024.10.19 08:00:00
  • 마침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50%였던 기준금리를 4년 반 만에 인하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고금리 통화정책 기조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기존에는 0.25%포인트를 내리는 스몰컷을 통해서 점차적인 금리 인하가 예상됐지만 최근 노동 시장 침체로 인해 경기 침체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대두되어 ‘빅컷’(0.5%포인트 인하)을 단행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고금리의 이유였던 인플레이션이 2%대로 순항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췄다. 이는 통화정책 전환의 시작과 함께 연내에 0.5% 포인트 추가로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은 줄었지만 실업률 상방 위험이 커졌다”며 금리 인하의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경기 침체 가능성의 징후는 찾을 수 없다”라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잠재우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장은 빅컷이 필요한 만큼 불안한 미국 고용과 경기 상황을 경계하며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한국은행은 미국의 금리 인하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미국이 빅컷을 시작한 만큼 3.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에도 압박이 거세질 수 밖에 없다. 최근 가계부채 수치가 지난 8월에 사상 최대 증가 폭(8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상당히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 인하는 추가적인 대출의 증가로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불러올 수 있어 한국은행의 정책 방향이 굉장히 중요해진다. 따라서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 사이에서 한국은행은 10월까지 여러 경제 지표를 보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시선은 미국 증시와 그 영향을 받는 한국 증시로 향한다. 대표적인 금리 인하 수혜주로 거론되는 ‘바이오주’가 가장 먼저 주목받고 있다. 신약 개발을 위해선 미래 자금이 필요하기에 빅컷 이후 경영 부담이 매우 줄어들었을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19일 3년 만에 신고가를 갱신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필두로 셀트리온,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등의 바이오주가 일제히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각각 연간 매출은 4조 원과 3조 5000억 원으로 제시하며 성과에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동안 하락을 계속했던 ‘2차전지주’ 역시 저가 매수세와 함께 유럽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와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 상승효과로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등이 상승을 시작했다. 그리고 금리 인하로 인해 달러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가상자산과 금, 은 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금은 역대 신고가에 거래되고 있으며 비트코인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이러한 상승에 단기적인 호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역사적으로 4분기부터 엄청난 상승률을 보여주었기에 상승장의 시작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렇게 자산시장이 상승을 알리고 있지만 아직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시기이기에 현금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분석 역시 제시되고 있다. 특히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의 하락이 지속되고 있기도 하다. 게다가 한동안 상승 랠리를 이어오던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제기되며 업종간 주가 차별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주요 리서치센터 자산배분 전략으로는 채권 비중을 고려하며 중립 의견이 지배적이며 바이오, 2차전지 순환매, 조선, 방산 등의 업종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4분기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분기점을 맞이한 만큼 투자 선택의 중요성이 가장 중요해진 시기가 도래했다. 이제는 많은 공부와 함께 새로운 방향의 시장을 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현실이 된 금리 인하 …‘빅컷’과 함께 시장 상황 파악하기
    by 김상학
    2024.10.06 09:55:03
  • 올해 증시의 가장 큰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금리 정책’일 것이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미국이 지난해 7월부터 기준금리 5.5%를 유지하며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전 세계 경제가 큰 영향을 받았다. 1년동안 유지되던 미국의 기준금리가 소비자물가지수(CPI)등이 안정됨에 따라 변화의 양상을 띄고 있다. 지난 24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은 “이제 통화 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됐다(The time has come for policy to adjust)” 고 언급하며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이달 17일~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글로벌 통화정책의 변곡점이 될 예정이다. 금리를 얼만큼 내리느냐에 따라서도 거시경제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천천히 내리는 쪽을 선택한다면 미국 통화의 강세를 유지하게 될 것이고 공격적으로 내릴 시에는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 또한 금리를 따라 내리게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완만한 금리 인하가 이뤄졌던 1995년과 2019년에는 거의 모든 자산에 긍정적이었다면, 2001년과 2007년에는 급격한 금리 인하가 이뤄져 안전자산인 채권을 제외한 증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거시경제의 흐름 속에서 증시는 어떻게 영향을 받고 어떤 자산이 수혜를 받게 될까? 최근 예상보다 금리 인하가 지연돼 미국 증시가 하락을 겪었었던 만큼 금리 인하는 대출과 소비를 증진시켜 경제 부양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증권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또한 미국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릴 경우엔 미국 달러화 약세가 이루어져 신흥 시장인 한국의 코스피(KOSPI)와 코스닥(KOSDAQ)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미국의 기술주를 비롯한 성장주들은 금리 인하를 통해 기업의 자본 조달 비용을 낮추고 미래 현금흐름을 기대하게 된다. 따라서 미래 현금흐름을 반영하는 현재의 주가가 높아질 수 있다. 게다가 늘어나는 소비자 지출과 대출을 통해서 은행과 금융 서비스업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금리 인하는 증시 뿐만 아니라 장기채권과 부동산 및 리츠, 비트코인과 금까지 영향을 끼치게 된다. 금리가 인하돼 유입되는 자금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던 채권 시장은 금리가 하락하면 미래에 받을 이자와 원금의 현재가치가 증가하기 때문에 장기채일수록 가격이 오르게 된다. 부동산 시장 역시 금리 인하가 모기지 금리를 낮춰 투자를 촉진시킨다. 최근 상업용 부동산과 주거용 부동산의 흐름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이유도 금리 정책으로부터 시작된다. 또한 일반 주식처럼 가볍게 거래하며 배당 수익을 창출하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인 리츠를 통해 배당금 뿐만 아니라 시세 차익까지 노려볼 수 있는 기회다. 나아가 고정된 공급량을 가진 비트코인 역시 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자금의 유동성이 증가하며 수혜를 볼 수 있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 역시 무이자 자산이기 때문에 금리가 내려가면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이렇게 1년만에 찾아온 금리 인하 시기에 다양한 자산군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형성하고, 분산투자를 통해 시장의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시도는 향후에도 자산 시장에서 투자하는 데에 아주 큰 경험이 될 것이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가오는 금리 인하, 증시 영향과 수혜 자산 살펴보기 
    by 김상학
    2024.09.01 07:20:00
  • '워라밸'에서 '워라블'로. 이 짧은 단어의 변화 속에 현대 사회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 집약돼 있다. 한때 우리는 일과 삶을 분리하려 애썼다. 지금 이 순간에도 퇴근 후엔 업무 연락을 차단하고, 주말엔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정말 일과 삶을 완벽히 구분해 살 수 있을까? 어쩌면 야근 없는 삶을 위해서는 정해진 시간 내에 최대한의 성과와 효율을 내기 위해서는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거나, 집에서도 일에 대한 고민이 짙어지는 게 당연할 수도 있다. 직장인뿐 아니라 대학생도 마찬가지다. 당장 앞에 놓인 프로젝트와 과제를 해치우고 휴식을 즐기기 위해서는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뿐만 아니라 잠들기 전에도 그것을 끝내기 위한 잡념에 빠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이것을 워라밸이 아닌, '워라블(Work-Life Blending)'이라고 말해보면 어떨까? 워라블은 '일과 삶의 융합'을 의미한다. 업무와 개인 생활의 조화를 추구하며, 자아실현을 이루는 업무 역시 중요하게 여긴다. 단순히 일과 삶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둘을 유기적으로 융합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이는 특히 Z세대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들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직장을 원하지 않는다. 자아실현의 장으로서 일하길 바란다. 동경하는 사람과 함께 작업을 하게 되거나, 내가 가진 능력과 재능을 마음껏 펼치며 성장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등 그렇게 영감을 갈망한다. 특히 광고나 영상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만든 회사에 대한 로망을 가진 채 취업을 위한 노력을 하기도 한다. 자신의 열정과 애정을 직업으로 승화시키는 이들이 많아지는 요즘, 우리는 워라블을 추구하며 ‘덕업일치’를 꿈꾸는 건 아닐까? 나의 취미나 덕질하고 있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모든 이가 취미를 직업으로 삼을 수는 없다. 그러나 워라블을 위해 노력하는 건 누구나 가능하다. 주어진 일을 수동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일의 의미를 찾고 또 자신의 성장과 연결 짓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자기주도적 삶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마케팅 직무에서 일한다면 단순히 제품을 팔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심리학이나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공부하며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데이터 분석 능력을 키워 사회 트렌드를 읽는 통찰력을 기른다. 이렇게 일을 통해 배운 것들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이러한 노력은 자기PR의 중요성과 같이 요즘 사회가 강조하는 가치 속에서 살아남는 또 하나의 전략이 될 수도 있다. 워라블은 일과 삶을 섞어 생각하라는 말보다도 일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당연히 일을 해야 하는 존재라면, 그 속에서도 무언가를 얻기 위해 노력하며 즐기는 자가 더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일과 삶을 대립 관계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조화롭게 융합하는 방법을 찾을 수만 있다면 조금 더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하는 건 이 모든 것의 전제는 '선택의 자유'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만약 워라블을 강요받는다면 그것은 또 다른 형태의 압박일 뿐이다. 우리는 각자의 상황과 가치관에 맞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는 대학 생활을 시작한 후로 단 한 번도 공부와 삶을 그리고 일과 삶을 구분하지 않았다.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자체가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자 즐거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부와 일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선순환을 꿈꾸고 있지만, 또 어떤 이에게는 명확한 업무 시간과 사생활의 구분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구분 속에서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끼는 것도 하나의 정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워라블’이라는 말은 잠깐 유행하다 사라질 트렌드가 아닌 삶의 양식으로 자리잡을 거라 확신한다. 세대가 나뉘어질 만큼 세상 속에서 일과 삶을 다르게 바라본다는 인사이트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건넨다. 그리고 우리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보다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일과 삶의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는 여정, 그것이 바로 우리 세대가 마주한 도전이자 기회다. 마지막으로 누군가 일에 대한 강박을 느끼거나 완벽주의, 또는 워커홀릭이라는 단어로 본인을 표현하는 이가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은 워라블을 추구하며 성장을 갈망하는 청춘일지도 모른다고.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워라밸'이요? 이젠 '워라블'시대죠"
    by 오시혜
    2024.08.31 08:00:00
  • 부동산과 정책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6·25 전쟁으로 국토가 황폐화됐을 때부터 현재까지 사회적, 경제적 변화에 맞추어 지속적으로 부동산 정책은 변화해 왔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정책을 통해 부동산 시장의 동향을 파악한다면 더욱 효율적인 투자 계획이나 주거 계획을 세우기 유리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현대적인 모습을 갖추게 된 계기는 ‘택지개발촉진법(1980)’이 제정된 이후다.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대규모 택지 개발이 허용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도시 개발이 시작됐다. 1기 신도시인 분당, 일산 등이 택지개발촉진법에 기반해 개발됐으며 주택 공급 안정화가 이루어졌다. 이후 ‘분양가 상한제(1989)’, ‘부동산실명제법(1995)’ 등이 도입되면서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분양가를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거나 명의를 타인에게 빌려주는 차명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투명성을 높였다. 안정적인 부동산 시장의 기틀이 마련되고 나서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2006)’, ‘다주택자 규제’ 등을 통해서 재건축 사업의 막대한 초과이익을 억제하고 종합부동산세를 인상하고 취득세 및 양도소득세 등을 중과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현재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의 근간이 되는 법들이 제정된 이후에는 여러 상세한 정책들을 통해 시장을 조절하려는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전세 제도와 재건축 및 재개발이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전 정부에서 ‘임대차 3법’이 시행되며 기존에 2년이었던 전세 기간이 임차인의 계약갱신청구권을 보장하며 2년 추가 연장 권리를 가지게 됐다. 가장 최근에는 특정 조건이 성립되면 재건축 과정에서 안전진단을 생략할 수 있는 ‘재건축 패스스트랙’ 정책이 시행되기도 했다. 1기 신도시가 지어지고 30년이 지난 아파트들이 생기게 되자 오는 2030년 입주를 목표로 재건축을 빠르게 시행하기 위한 정책인 것이다. 또한 서울 아파트값이 올 들어 큰 상승을 보이자 12년 만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를 결정하기도 했다. 기존 재건축 과정 중 일부를 생략하거나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며 새로운 공공주택을 짓는 만큼 수혜를 보게 될 지역이 어디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년 이상 된 아파트들이 많은 1기 신도시 5곳과 서울에서도 노후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등이 수혜를 볼 예정이며 그린벨트 해제는 서초구가 유력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러한 부동산 정책들은 주택 가격, 가계부채, 가계 소득 등의 경제 지표들과 주거 안정성, 부동산 민원 등 사회적 지표와 여론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정책을 더욱 효과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선 ‘국토교통부의 홈페이지’의 정책정보 검색이나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 조사, 통계 등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울러 실질적으로 서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공정책을 파악할 필요도 있다. 최근 ‘청년드림 주택청약통장’을 통해 청약에 당첨될 시에는 2.2%의 저금리 대출을 제공하거나 ‘청년 및 신혼부부 특별공급’을 통해 공공주택 공급을 활성화하고 있다. 공공임대 주택인 ‘행복주택’, 신혼부부와 6세 이하 자녀를 위한 ‘신혼희망타운’ 등 주택도시공사가 실시하는 다양한 공공주택정책도 존재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조건의 정책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책을 알아야 부동산이 보인다
    by 김상학
    2024.08.17 08:00:00
  • ‘다르다’와 ‘틀리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혼용하는 단어 중 하나다. 과연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네이버 국어사전을 통해 각 단어의 정의를 살펴보면, ‘다르다’는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아니하다’를 의미하며 ‘틀리다’는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개념만 놓고 보았을 때, 각 단어들은 꽤 다른 뜻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주 일상생활에서 두 단어를 혼용해서 사용한다. “나랑 너는 틀려”, “네 생각은 틀린거야” 등 맞고 틀림의 문제가 아닌 상황에서 상대를 틀렸다고 규정하곤 한다. 이러한 반응은 다름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상대를 규정하고 단정지으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나는 이런 무차별적인 단어 사용에 대해서 불편함을 느끼긴 했지만,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는 않았었다. 그렇게 혼용되는 두 단어에 대해 의문이 생기던 중, 한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이상한 선택은 없어, 다른 선택만 있지.” 2019년 tvN에서 방영한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배타미 역을 맡은 임수정 배우가 박모건 역을 맡은 장기용 배우에게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설명하면서 전하는 대사이다. 나는 이 문장이 드라마가 지향하는 방향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대사는 ‘틀림’의 몰인정이 아니라, 인정을 통한 ‘다름’에 큰 가치를 두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배타미, 차현, 송가경이라는 세 여성 캐릭터가 포털 회사에 근무를 하며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을 경험하며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 또 함께 자신의 삶과 사랑을 그려 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해당 글에서는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의 장면을 통하여 우리 사회에 얻을 수 있는 교훈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 드라마는 배타미, 차현, 송가경이라는 세 여자가 포털 사이트 운영 회사에 근무하면서 발생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배타미는 ‘유니콘’이라는 포털 회사에서 근무를 하다 누명을 쓰고 다른 포털 회사인 ‘바로’에 가게 되는 인물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으며, 성공에 대한 욕심이 있는 편이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편법이나 협박, 여론을 선동하는 것에 대해서 크게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차현은 ‘바로’에서 근무를 하는 회사원으로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 나가는 시원한 성격의 소유자이며, 정의로움에 큰 가치를 두고 있다. 송가경은 ‘유니콘’에서 배타미와 함께 근무를 하던 인물로, 정략 결혼을 통해 가정을 꾸리게 되지만 시어머니의 압박 속에서 살아가며 항상 자유에 대한 갈망이 있는 인물이다. 세 인물은 각자 다름을 가지고 있어, 하나로 어우러지기 어려워 보인다. 현실 세계에서, 대부분의 결말은 서로에게 화를 내며 등을 지거나 자연스럽게 사이가 멀어지며 인연을 마무리한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들은 각자 가진 개성을 받아들이면서 화합을 이루어 나갔다. 그리고 그 과정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힘이 한 개인이 만들어내는 힘보다 더욱 크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자신과 정반대의 사고를 가진 사람을 만난 경험이 있는가? 처음에는 말도 안 통하고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지 도통 의중을 알 수 없을 것이다. 나의 경우 올초 서울경제신문에서 진행하는 대외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서포터즈 미션 중 1020세대를 타겟팅하여 ‘서울경제’ 기업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한 마케팅 홍보 아이디어 기획안을 제출하는 그룹 PR을 준비한 적이 있었다. 그룹 미팅 전, 각자 주어진 평가 기준에 맞추어 ‘어떻게 기업 이미지를 청년세대에게 친숙하게 만들까?’에 대해 방법을 고민하였다. 그런데 평가 기준에 있는 ‘참신성’에 대한 이해에서 구성원 간에 의견 갈등이 발생했다. 평가 기준에서 ‘참신성’이라는 항목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해석이 달랐던 것이다. 당장 나의 주장을 상대방에게 납득시키는 것에 급급했기에 정작 함께 좋은 결과물을 가지고자 했던 본질은 뒷순위로 밀려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팀원들은 각자 자신의 생각으로 상대방을 설득하기 바빴다. 결국 목적의 본질인 마케팅은 밀려나고, 각자의 생각을 피력하는데 혈안 되었다. 그렇게 한동안 의견의 타협점을 찾지 못했고, 분위기가 급속도로 안 좋아졌다. 드라마 속 ‘바로’가 다른 경쟁 회사인 ‘유니콘’으로부터 점유율 1등을 쟁취하고자 하는 과정에서도 동일한 일이 있었다. TF팀 팀장인 배타미와 소셜 본부장인 차현의 의견이 지속적으로 충돌을 한 것이다. 같은 회사의 구성원으로서 동일한 목표를 바라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견을 앞세우다 보니 정작 큰 목표와 더불어 팀의 전체 분위기가 안 좋아진 것이다. 이들도 결국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 노력하였고, 마침내 만년 2위에서 벗어나 시장 점유율 1위를 가져올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각자 고안해낸 홍보 방식 또는 마케팅 방법이 다르다고 한들, 그것이 ‘틀린’ 방식은 아니지 않는가? 2024년을 살아가는 지금, 우리는 인터넷 상에서 많은 갈등과 혐오가 일어나는 상황에 직면했다. 성별, 나이, 직업, 임금, 정체성이나 가치관 등 사소한 차이 하나로부터 시작해서 엄청나게 큰집단간의 갈등을 만들어내고, 이는 또 다른 차별과 갈등을 연쇄적으로 발생시킨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며 나와 같은, 그리고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필자가 경험했던 조별 발표 과제를 수행하는 경우, 또는 언급한 드라마 속 상황과 같이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부딪히는 현실은 다를 수 있다. 그런 상황일 수록, 우리가 잊고 살았던 ‘다름’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각자의 개성을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사회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다름’이 주는 힘
    by 조은서
    2024.07.28 13:06:42
  • 최근 부동산 시장이 서울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동안 높은 금리로 인해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었던 만큼 법원 경매 건수도 증가했었지만, 이제는 높은 낙찰가율을 보이며 감정가와 유사한 가격대에 거래가 이루어지는 상황이다. 부동산 경매는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아 쉽게 손이 가지 않는 투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파트 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상가 등 다양한 분야의 경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자금이 많든 적든 자신의 여건에 맞추어 목표하는 물건을 저렴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부동산 침체기에 부동산 경매 물건을 낙찰받았다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오늘은 부동산 경매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경매 과정을 알아보기 전에 우선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거주 주택과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 입주를 시작하는 신축아파트가 아니라면 경매로 나온 부동산은 관리가 완벽한 상태가 아니다. 그런만큼 집을 매매할 때 보는 시세가격이 아닌 감정가액을 기준으로 경매가 진행되며 가장 높은 금액을 입찰한 사람이 그 금액을 낙찰가로 낙찰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취득세, 인테리어비, 수리비와 같은 세금과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또한 경매로 취득한 부동산에 무조건 거주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상태를 회복한 이후 전세나 월세를 통해 임차인이 들어오게 할 수 있다. 핵심은 경매 매물은 낙찰가의 80% 혹은 감정가의 70%중 적은 금액까지 은행에서 대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적은 금액으로도 투자를 시작할 수 있으며 세입자를 통해 이자 비용을 해결할 수 있다. 이후 부동산 시장이 상승하여 매물의 가격이 오른다면 원하는 가격에 매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큰 걸림돌이 발생한다. 바로 부동산에 법적인 권리들을 파악해야 하는 ‘권리분석’과 낙찰받은 부동산에 거주하는 소유자를 내보내는 행위인 ‘명도’이다. 먼저 권리분석은 경매로 나온 물건이 왜 나오게 되었는지를 파악하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가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는 경우에 담보인 부동산을 처분하는 절차가 경매이다. 때문에 경매 매물에는 담보에 활용되는 근저당권과 가압류가 설정된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러한 권리는 등기부등본을 통해 매물의 기본 정보가 담긴 ‘표제부’, 매물의 소유권 정보가 담긴 ‘갑구’, 소유권 이외의 전세권, 저당권 등의 권리 내용이 담긴 ‘을구’를 파악해야 한다. 경매 후에 소멸되는 권리와 그렇지 않은 권리가 있기 때문에 여러 경우의 경매 사건을 공부해서 권리를 파악해야 한다. 다음으로 명도는 점유자 퇴거를 진행하는 방법이기에 일반적인 매매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과정이다. 낙찰받은 집에 거주하는 점유자는 우리와 같은 일반인이기 때문에 경매 절차대로 집을 비워줘야 한다. 하지만 분쟁이나 갈등이 일어날 수도 있기에 서로의 합의 혹은 법원의 절차대로 진행하는 등 다양한 선택지에 따라 시간과 비용이 달라질 수 있다. 이렇게 대략적인 경매의 내용을 알아보았다면 자신이 원하는 지역의 경매 물건을 실제로 검색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대법원의 법원경매정보 사이트에서 경매 사건들을 대부분 확인할 수 있으며 구체적인 권리분석 등의 정보가 제공되는 곳은 유료사이트인 ‘옥션원’과 ‘지지옥션’이 있으며 일부 무료인 사이트로는 ‘두인경매’, ‘경매마당’등의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다. 토지이용계획을 통해 어떤 지역인지를 알아보거나 여러 사건의 낙찰가와 주변시설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하다 보면 자신만의 기준이 생길 것이다. 또한 거시적인 시각에서 부동산 시장 전체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다주택자에 관한 정책들을 파악하면 매물들이 많이 나오는 시점을 파악하기 좋다.
    시세보다 낮게 낙찰받는 부동산 경매
    by 김상학
    2024.07.28 11:48:48
  • 대한민국에서 부동산을 공부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부동산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의식주 중 하나인 동시에 예로부터 ‘내 집 마련’은 모두에게 꿈이곤 했다. 이제는 한 발 나아가 투자의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부동산 시장은 경제 상황과 법적 제도들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최근에는 ‘전세 사기’가 많이 발생하고 시장에 영향을 주는 정책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부동산에 대한 지식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은 주식과 같이 비교적 단순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금융 상품과 달리 실물 자산이라는 특성이 있으며 고가의 자산이기 때문에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따라서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올바른 투자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부동산을 공부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공부할 내용들이 많아 보이지만 시작은 자신이나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신이 모르는 곳을 공부하려면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감을 잡기 어렵지만 적어도 현재 거주하고 있는 익숙한 지역을 공부하게 된다면 일상 속에서도 부동산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주변 지역의 부동산 시세를 파악할 수 있는 ‘네이버 부동산’, ‘KB 부동산’ 등의 사이트를 참고할 수 있다. 이들 사이트들을 통해 아파트, 분양권, 오피스텔, 빌라와 같이 다양한 물건들의 시세와 매물을 위치별로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전국의 아파트 시장동향 리포트와 권역별 빅데이터 자료들을 확인하고 싶다면 ‘부동산지인’ 사이트를 통해 파악이 가능하다. 이렇게 매물과 빅데이터 자료들을 이해할 정도가 된다면 다음은 ‘도시기본계획’을 통해 앞으로 자신이 거주하는 도시의 발전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 ‘건축도시정책정보센터(AURUM)’에서는 각 도시의 5년 혹은 10년 단위의 도도시기본계획을 열람 가능하도록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는 서울의 미래상과 주택, 경제, 교통, 문화 등 부문별 전략계획은 물론 도시공간구조 계획과 구체적인 계획의 실행 방안까지 작성돼 있다. 필자가 거주하는 서울 동남권 생활권 구역 계획을 살펴보면 강남 도심 및 대규모 가용지 개발과 잠실의 광역중심 및 국제업무 기능 보완을 통한 MICE 산업벨트 확대 방안 등이 담겼다. 자신의 생활권과 함께 수도권에도 관심이 있다면 서울의 3개 도심인 종로, 강남, 여의도와 잠실을 포함한 7개의 광역거점 및 1기부터 3기까지의 신도시들을 알아놓으면 유리할 것이다. 특히 기본계획 중에서도 부동산과 관련해 눈여겨봐야 할 점은 바로 ‘교통체계’ 부분이다. 우리나라는 국토에서 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국가인 만큼 교통의 편리성이 항상 중시돼 왔다. 게다가 현재도 각종 지하철들이 연장 및 신설 공사를 진행중이고, 이러한 교통은 투자자들에게 호재가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A 노선이 일부 운행을 시작했으며 동해와 포항을 잇는 동해선, 대구도시철도 1호선, 부전-마산 복선전철 등 여러 지방 철도 노선도 개통 예정이다. 광역버스 또한 광역BRT(간선급행버스체계) 도로가 운정-대화, 고양 삼송지구-한국한공대역에 2개 신설 예정이며 철도역과의 환승 체계도 강화될 전망이다. 이렇게 공부를 하다 보면 자신이 사는 지역의 숨겨진 계획들을 알게 되거나 전혀 몰랐던 지역들이 매력적이게 느껴지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미래에 안정적이고 성공적으로 부동산 투자를 하기 위해서 이렇게 평소에 도시기본계획과 주변 인프라에 관심을 가진다면 더욱 전략적인 선택이 가능해진다. 투자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공부했느냐에 따라 달려있기에 부동산 공부를 통해서 모두가 미래의 경제적인 자유와 성공을 위한 바탕을 마련하기를 바란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돈 버는 '부동산 공부' 어떻게 시작할까
    by 김상학
    2024.07.07 09:00:00
  • 최근 몇 년 간 ‘경제적 자유’라는 단어가 부각되고 있다. 이전과는 다르게 노동소득만으로는 수도권에 부동산을 소유하기 힘들 정도로 집값이 상승했고, 인플레이션으로 물가도 계속 오르는 상황이 지속되면서다. 이런 상황에서 재테크를 통해 자본을 축적해 조기에 은퇴하고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는 일명 ‘파이어족’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파이어족이 돼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노동소득과 더불어서 자본투자에 의한 현금흐름의 최대화가 필수적인 조건으로 꼽힌다. 노동을 하지 않아도 수익이 들어오는 파이프라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금흐름 창출을 위한 재테크 수단으로는 아파트와 주택과 같은 주거용 부동산과 상가,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 수익형 부동산을 통해 월세를 받는 방법과 리츠(REITs), 각국의 배당주 등을 통해 배당을 받는 방법이 존재한다.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선 다양한 자산을 분산 투자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들에 대해서 하나씩 알아보려고 한다. 먼저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아파트와 주택을 매매해 월세를 받는 방식이다. 수익형 부동산은 상가,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가 가장 대표적인 방법들이며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이지만 사회 초년생들보다는 이미 자산을 축적해놓거나 부동산에 관한 지식이 풍부한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비교적 규제가 많은 아파트에 비해 규제가 적다는 장점이 존재하며 최근 1인 기업가나 스타트업 창업 수요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저금리 상황에서 인기가 높았던 수년 전의 상황과 비교할 때 최근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인해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금리 상황과 미래 가치 등을 꼼꼼하게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시장은 당분간 좋지 않을 전망이지만 그만큼 이자를 견디지 못하고 경매로 나오는 물건들 또한 증가하는 추세이다. 따라서 시장의 상황을 주시하고 자신이 원하는 매물이 있다면 권리분석을 통해 경매로 부동산을 취득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생활형숙박시설이나 파티룸, 셰어하우스와 같은 비교적 낮은 초기비용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도 존재하기에 자신에게 맞는 부동산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주식 시장에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방법은 리츠와 배당주를 활용한 투자이다. 리츠는 앞서 소개한 상업용 부동산들의 지분을 증권사를 통해 투자하는 방법이다. 매우 소액으로도 가능하다. 리츠ETF의 순자산 규모는 2023년 458억 원에서 현재는 1395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 ‘TIGER리츠부동산인프라’등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리츠들이며 최근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와 같은 새로운 리츠들도 계속해서 상장하고 있다. 안정적인 배당 수입과 함께 시세차익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며 부동산 투자에 비해 유동성도 매우 높다. 금리 인하 시기에 자본 조달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향후 금리 인하 시기에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주는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에 특화된 주식들이다. 안정적인 수익들 통해 탄탄한 재무상태를 유지하는 기업들이 좋은 배당주로 꼽힌다. 리츠가 부동산 시장의 가치 상승에 의존하는 반면 배당주는 기업의 이익에 의존한다는 차이가 있다. 국내 배당주는 반기(상반기, 하반기)로 1년에 2회 배당하는 경우가 많으며 미국 등 해외 배당 주식은 분기별이나 매월 배당금을 주는 기업들도 다수 존재한다. 배당을 받기 위해선 국내는 2일 전, 해외주식은 3~4일 전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배당주로는 주가와 배당률이 함께 우상향하는 ‘SK텔레콤’, 분기 배당주이자 우량주인 ‘포스코’와 ‘삼성전자’등이 대표적이다. 해외 배당주로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코카콜라’와 함께 ‘존슨앤드존슨’, ‘월마트’등이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힌다. 최근 국내 운용사들의 배당주ETF 시장 또한 활발하게 진행중이기 때문에 ETF 시장을 지속적으로 체크해나갈 필요가 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월세와 배당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하는 법
    by 김상학
    2024.06.22 09:00:00
  • 여러분은 혹시 운명을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운명이란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 또는 그것에 의하여 이미 정하여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를 의미합니다. 뮤지컬 헤드윅의 전반적인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해 보자면, 이 뮤지컬은 헤드윅이 자신의 ‘운명’을 찾아 살던 고향에서 벗어나 긴 여정을 떠났던 자기 삶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이 공연은 2인극 뮤지컬로,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뮤지컬과는 사뭇 다른 전개를 보입니다. 1막과 2막 사이에 쉬는 시간인 인터미션도 없고, 주인공인 헤드윅이 거의 모든 시간을 혼자서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극을 이끌어가기에 배우들에게도 어려운 뮤지컬로 손꼽힙니다. 한국에서 2005년 처음 국내 라이센스 판 초연이 진행됐고, 2024년 기준 14연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헤드윅에 대해서 대중들이 갖고 있는 인식은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는 뮤지컬’이라는 게 대부분일 것입니다. 한국보다 개방적인 문화를 가진 것으로 여겨지는 미국에서도 초연 당시 소재에 대해서 신선하다는 이야기와 충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니까요. 주인공 한셀은 동성애자이고, 자신의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원치 않음에도 성전환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헤드윅의 선택과 고민에 집중해 본다면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한셀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인 자유와 사랑을 위해 자신의 신체를 희생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원치 않았음에도 성전환 수술을 하는 것 역시, 자유를 위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미국으로 간 이후에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이어 나가려고 노력하지만, 또 다른 남성에게 버림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셀에는 어렸을 때 엄마가 들려준 이야기를 굳건하게 믿고 있습니다. 특히 헤드윅의 넘버 중 하나인 ‘The origin of love’에서 이야기의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전에, 해당 넘버의 가사의 전반적인 내용은 플라톤의 ‘향연’을 모티프로 하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태초의 지구에는 세 종류의 사람 남자, 여자, 제3성의 인간이 있었고, 이들은 두 개의 머리, 두 쌍의 팔다리를 가지고 등이 붙어있는 형태를 띠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두려워 한 신이 반으로 갈랐고, 그렇게 자신의 남은 반쪽을 찾아다니게 되었다.’ The Origin of love 중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한 몸’이라는 단어를 듣는다면, 이 이야기를 매우 신뢰하고 자신의 반쪽을 찾아 헤매는 화자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어리석은 선택으로만 비칠지라도, 한셀에게는 그것이 자신의 믿음이었고 목표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말에서 한셀은 결국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자신이 그토록 찾던 반쪽은 다른 사람에게서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서도 찾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반쪽’은 나의 ‘완전함’을 위한 것이지, 그 자체를 추구하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깨달음을 얻고, 자신을 속박하던 가발과 의상, 모든 것을 벗어던진 한셀은 그렇게 공연장을 떠나고, 막은 내리게 됩니다. 여기까지 읽고, 처음 ‘운명’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바뀌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운명은 다양한 뜻으로 사용이 되기에, 여러분이 처음 떠올린 ‘운명’에 ‘운명의 상대’, 또는 나의 반쪽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셨다면 해당 스토리에 대해 공감하지 않으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범위를 조금만 더 확장해 봅시다. 한셀은 ‘한 사람’을 찾는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자신을 사랑해달라고 말하고, 다른 사람을 억압하기도 하며, 무시를 당했다고 생각하며 지난 일과 사람을 반추하며 불같이 화를 냅니다. 어쩌면, 한셀은 운명의 상대인 ‘한 사람’이 아니라 지속해서 ‘나를 제외한 모든 것과의 관계’에 대해서 바라고 집착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한셀도, 결국은 자신의 모습에 대해 받아들이게 됩니다. 우리는 무언가, 또는 누군가 없으면 완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종종 느끼고는 합니다. 그렇게 특정한 장소, 사물, 심지어는 사람에게도 집착하기도 하죠. 특정한 관계에 매몰되어 감정이 수시로 뒤집히기도 하고,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며 분노하기도 합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관계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자 하는 시도는 당연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어쩌면 우리는 이 모든 것에 대해 과도하게 신경을 쓰고 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나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자신을 부정적인 환경과 감정의 방향으로 내몰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이를 본 여러분께서 이것만큼은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스스로도 완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본 칼럼은 뮤지컬 헤드윅의 내용 중 일부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어떠한 금전적 대가도 없이 직접 티켓값을 지불하고 관람한 후기임을 밝힙니다.
    혼자서도 완전한 존재가 되는 법 (뮤지컬 '헤드윅' 후기)
    by 조은서
    2024.05.26 08:00:00
  • 신냉전의 위협이 도래하고 글로벌 경쟁 구도가 뚜렷해진 지금, 글로벌 중추 국가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는 한국의 위상은 애매하기 짝이 없다. 북한은 대북제재를 비웃듯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과 핵 실험 등을 자행하며 한반도의 역내 평화를 깨뜨리고 있다. 북한의 행보와는 대조적으로 우리나라는 미국과의 동맹을 통한 미국의 확장 억제력 강화, 인도-태평양과의 관계 증진을 통한 군사 협정 등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내부의 힘(自强)이 아닌 외부의 힘(外勢)에 의존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중동 전쟁이 발발한 현 상황에서도 우리의 입장보다는 강대국의 이익과 입장을 대변할 수밖에 없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물론 대내외적 상황과 한국의 입지 및 외교 형태를 고려했을 때, 미국 의존형은 우리 정부의 당연한 시나리오로 평가된다. 하지만 미국과 핵무기를 공유하는 ‘핵 공유론’이나 우리나라 자체의 핵을 보유해야 한다는 ‘핵 자강론’의 가능성을 ‘제로’에 수렴하게 하는 것은 핵우산 안에서 본인의 힘을 키우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일본의 경우, 아베 내각은 지난 2014년 평화헌법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 방침을 발표함으로써 해외 군사행동을 합법화했고, 미·영·호 군사동맹(AUKUS)에 일본의 가입이 확실시됨으로써 신냉전 상황에 대응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미일 원자력 협정을 통해 핵무기 개발에 전용될 수 있는 플루토늄에 대한 보유량을 확보하고 있다. 미일 원자력 협정에서 폐기 핵연료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과 관련해 미국이 허용하고 있는 수치는 한미 원자력 협정의 수준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핵무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미국은 한국의 플루토늄 재처리 허용 요구를 거부하고 있지만, 일본은 30년 전부터 미국으로부터 예외를 인정받아 비핵 보유국 중 유일하게 플루토늄을 저장해왔다. 일본이 매년 8톤씩 자체 생산해 보유하고 있는 플루토늄은 핵무기 6000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지난해 4월 개최된 워싱턴 회담에서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국의 자체 핵무장은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은 바 있다. 평화헌법 재해석을 통해 군사력을 점층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동시에 핵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미국에 군사력을 위탁한다면 미국의 대내외적 변화에 따라 동맹국인 우리나라의 상황도 변화한다. 물론 미국과 군사 동맹국이기에 가질 수 있는 장점은 수준급이다. 주한미군을 통한 ‘안보 우산’은 한국의 국방비 지출을 낮추는 동시에 국가신용등급을 떠받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방대학원에 따르면 주한미군이 보유한 장비들의 환산 금액은 약 17~31조 원에 달하며 이를 본국의 것으로 대체하려면 23~36조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 또한 전쟁 발생 시 자동 개입하는 미 증원전력은 120조 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미국은 한국에 군사 경제비 지원, 군사 무기, 군사력 등의 다양한 측면에서 대들보가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긍정적인 요인으로만 작용하지 않는다. 미국에 대한 한국의 군사 의존도가 높은 만큼 한국 자체 군사 자강력은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과의 현 군사동맹 체제가 무너지지 않으라는 보장은 없다. 줄곧 주한 미군 철수 가능성을 언급해온 도날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다면 미국의 한반도 개입과 북한에 대한 제재가 느슨해져 북한의 핵 실험 증가 등 도발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이 독립적인 핵 자강력을 확립하기 위해 핵 긴장도 폭증할 수 있고, 이는 아시아와 인도-태평양 전체의 역내 갈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제는 동아시아 지역에서도 언제든 전쟁이 발발할 수 있는 ‘지정학적 경쟁의 시대’에 왔음을 명확하게 인지해야 한다. 스스로의 역량을 다져 경쟁력을 확보하고 동맹에 얽매여 우리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미국과의 군사 협정을 도모하되 한반도의 안보 상황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군사 자강력 또한 조금씩 확보해 나가야 한다. 한국이 핵 잠재력을 갖추기 위해선 적어도 미국과의 원자력 협정에서 플루토늄 보유권이라도 얻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의 권위와 글로벌 대전에 굴복해 미국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마냥 고개를 숙이기만 하는 일은 언 발에 오줌 누는 행위와 다름없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한미동맹의 이중날: 핵우산 아래서의 불안정한 평화
    by 김정인
    2024.05.26 07:00:00
  • 비트코인이라는 새로운 자산이 등장한지도 벌써 16년이 지났다. 최근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지난 3월에는 1비트코인(BTC)의 가격이 1억 원을 돌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점에서는 비트코인 관련 서적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2022년 암호화폐 시가총액 5위 이내였던 ‘루나(LUNA)’ 코인이 -99.9% 폭락한 사건과 더불어 코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남아있다. 새로운 투자자산이면서 동시에 불안정성을 지닌 만큼 비트코인이 상승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이고 안전하게 투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해진다. 비트코인은 2008년 사토시 나가모토라는 가명의 창시자로부터 탄생했다. 기존에는 은행을 거쳐서 거래해야만 하는 중앙은행 시스템이었다면 이 디지털 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중개인 없이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하도록 탈중앙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총 공급량이 2,100만개로 한정돼 있어 디플레이션 화폐로 분류된다. 기존의 시장 논리가 적용되는 인플레이션 화폐들과 다르게 공급에 상한선이 존재해 희소성을 띄고 있다. 게다가 4년마다 비트코인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발생한다. 첫 번째 반감기인 2021년 12달러였던 비트코인은 이후 약 20배 상승한 240달러에 도달했고 두 번째 반감기인 2016년에는 650달러였던 가격이 3,900달러까지 6배 상승했다. 세 번째 반감기인 2020년에는 8700달러였던 가격이 현재는 6만4,000달러에 달하며 또 다시 7배 상승했다. 그리고 2024년 현재 4번째 반감기가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상황이다. 이렇게 비트코인이 계속 상승하는 이유는 공급량이 한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수요 또한 제도권에 편입될 수 있는 움직임을 보이며 점차 증가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시장과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자산이었다면 이제는 세계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해 비트코인을 제도권에 처음으로 편입시켰다. 또 블랙록의 CIO인 릭 라이더는 “향후 더욱 많은 비트코인을 편입할 수 있다” 라고 밝히기도 했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자산들과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자산이라는 점이 비트코인을 기관들의 포트폴리오에까지 편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비트코인은 향후에도 상승할 동력이 있다고 인정받는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우리가 투자할 때는 리스크가 존재하기에 이를 파악하고 안전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 우선 비트코인 또한 시장의 영향을 받기에 주식과 동일하게 뉴스와 시장 동향을 통한 기본적 분석 등을 통해 매수 전략을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기관들 또한 포트폴리오의 모든 비중을 비트코인에 두는 것이 아닌 만큼 우리도 전통 자산인 주식, 채권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분산 투자해야 리스크가 줄어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국제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증된 거래소들만을 활용해야 하며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코인을 투자할 때에는 위험성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는 것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은 단순한 디지털 자산으로 시작해 이제는 ETF를 통한 제도권 편입을 통해 기관들의 포트폴리오에도 포함될 만큼 성숙한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투자 측면에서 우리가 공부하고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은 기존 자산 투자 전략과 다를 것이 없다. 따라서 비트코인에 매력을 느낀다면 지속적인 공부와 함께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신중하게 접근해야만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제대로 투자하기
    by 김상학
    2024.05.25 09:00:00
  • ‘아,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어.’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 자주 나오는 한숨 섞인 말이다. 대학 생활의 꿈과 환상은 사라지고 스트레스와 우울만 가중되는 처참한 현실 앞에 우리 사회 대학생들의 모습이 초라해지고 있다. 꿈과 열정으로 가득한 마음으로 대학 입학을 꿈꿨던 그들의 눈빛은 더 이상 반짝이지 않는다. 20대 청춘, 하지만 청춘이 정말 좋은 것인지 고민하는 이들.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는 나이,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이들. 자유를 찾아 떠나고 싶지만 정작 자유가 무엇인지 모르는 이들. 필자는 이들을 ‘요즘 대학생’이라 부른다. ‘학업은 기본, 대외 활동은 필수 그리고 공모전은 많이 나갈수록 좋은 것. 또한 좋은 곳에 취업하려면 인턴은 꼭 해 봐야지.’ 몸이 열 개는 되어야 실행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이 말은 허상이 아닌, 학과를 불문하고 모든 학생들의 대학 생활 기본 공식이 된 지 오래다. 요즘 대학생들은 이처럼 많은 일을 동시다발적으로 수행하며 성취감을 느끼고, 취업을 위한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당연해진 세대다. 하지만 이들의 하루 속을 살짝 들여다보면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에 둘러싸여 있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무기력감을 애써 지워보려 또 다른 일을 시작하지만 시간에 끌려다니며 버거움을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요즘 대학생들은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번아웃(Burnout) 증후군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대학 생활은 도전과 성장의 기회가 아닌 고된 생존 전쟁터가 되어버린 것일까? 번아웃이란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탈진한 상태를 뜻한다. 업무와 일상에 대한 무력감과 권태, 비인간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병리 현상이다. 이렇게 번아웃에 빠지면 우울증 발병 확률이 높아지고 자존감도 바닥으로 떨어진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이 끔찍하고, 자연스러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며 과도한 스트레스로 에너지, 동기 부여, 긍정적인 생각이 완전히 사라진다. 이처럼 번아웃은 지금껏 너무나도 당연하게 보냈던 일상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 이와 같은 번아웃 증상이 만연해지고 있다. 학업과 취업 스트레스, 대인관계 갈등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며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왜 이들은 번아웃에 빠지게 되는 것일까? 첫째, 입시 경쟁에서 비롯된 불안감이 크게 작용한다. 유년 시절부터 과도한 입시 교육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온 이들은 대학에 입학해도 여전히 학과 성적 부담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스펙 쌓기에 혈안이 된 채 자아 발견의 기회조차 잃고 만다. 꿈을 이루기 위해 입학을 결심한 곳에서 나보다 뛰어난 사람을 마주하게 되면 보이지 않는 경쟁 속에서 애써 태연한 척 앞만 보고 달리기 마련이다. 스스로 어떤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이었는지, 이 전공을 살려 취업할 수 있을지에 대한 막연한 걱정들이 앞선다. 걱정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현재를 살아내는 것이다. 지금 당장 내가 지치더라도 뒤처지지는 말자는 말 한마디가 그들의 동력이 된다. 둘째,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면 활동 기회가 사라지면서 사회성 발달이 멈췄고 고립감이 가중됐다. 신입생들은 선후배들과 어울리며 대학 문화를 경험하지 못했다. 비대면 수업으로 외로움과 무력감만 키웠다. 요즘은 다시 활발해지는 듯하나 단절된 선후배간 네트워크 속에서 오로지 나의 스펙만을 생각해야 하는 환경은 여전하다. 셋째,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만연하다. 높은 청년 실업률과 취업문 앞 과도한 경쟁으로 취업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노력해도 원하는 직장에 갈 수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큰 것이다. 수많은 문이 닫혀 있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이에 따른 취업 스트레스도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졸업 후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도 팽배하다. 끝없이 달리는 현재와 대비되는 불안정한 미래는 요즘 대학생들을 멈추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이 밖에도 번아웃이 찾아오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번아웃을 겪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우울증과 무기력감에 시달린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달려오다 멈춘 것뿐인데 공부도, 취업 준비도 제대로 못한 채 방황하다 중도 포기한 사람이라고 스스로 낙인을 찍어 버린다. 끊임없이 돌아가던 챗바퀴가 순식간에 멈추었을 때 다시 움직일 힘은 없지만, 멈춰있는 것 자체에 무력감과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청년 세대 전체의 잠재력 발휘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현재 번아웃에 시달리는 이들을 구제하고, 미래 세대에게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번아웃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한 일상 속에서 시작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나를 찾는 일이다. 단순히 내가 무엇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이유를 곰곰이 생각하는 과정도 필요하지만, 주변을 돌아보고 스스로를 챙길 수 있는 여유가 꼭 필요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 독서, 요리 등 일상의 기쁨을 꼭 누려야 한다. 흔히 말하는 소소하고도 확실한 행복, 바로 ‘소확행’을 찾는 과정으로부터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동시에 주변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된다. 그들과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수적이다. 슬픔과 우울은 나눌수록 전염이 되기에 혼자 참아내는 것이 당연한 이들이 있다면 지금 당장 나의 안식처와 같은 존재를 떠올렸으면 한다. 어딘가에서 길을 잃어버렸을 때 가장 빠른 방법은 볼 줄 모르는 지도를 보는 것보다 주변 사람에게 방향을 물어보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지금 당장 나의 삶이 지쳐있을 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지지를 피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내는 것이 좋다. 혼자 방 안에 있을 때보다 몇 배는 더 긍정적인 감정이 느껴지고, 불안함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내가 잠시 길을 잃고 멈춰있다고 해서 그 모습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건 건강 관리 습관을 꾸준히 이어가는 일이다. 번아웃에 빠져 하루 종일 누워있거나 불규칙한 생활을 해서는 안 된다. 규칙적인 수면을 취하고, 운동으로 체력을 기르며,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해 건강을 되찾아야 한다. 나도 모르게 찾아오는 무력감으로 인해 물에 젖은 수건처럼 몸이 무겁더라도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걸을 수 있는 용기, 번아웃 극복은 그 사소한 용기로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필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산책’이다. 파란색과 초록색은 마음의 안정이 느껴지는 색이다. 연구에 따르면, 파란색은 긴장과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이 되고 녹색은 육체적, 정신적 균형을 맞춰 마음의 평안함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자연은 이 두 가지 색을 가까이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이다. 잠시나마 에너지를 충전하고 내면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공원에서, 또는 산과 바다에서 혼자만의 자유로운 하루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 결국 번아웃이라는 절망적인 시기를 이겨내는 방법은 챗바퀴 같은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나의 하루 속에 작은 여백을 만들고, 그 여백 속에서 사소한 행복을 느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라 정리할 수 있겠다. 그렇게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고, 새로운 동기부여를 느낄 때까지 하나하나 실마리를 찾아 이어나가는 과정을 반복하면 된다. 어쩌면 번아웃이라는 건 길고 먼 여정 사이에 찾아오는 터널과도 같다. 사람마다 터널에서 빠져나오는 시간은 다르고,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두컴컴한 곳을 걸어가야 한다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절망과 두려움일 수 있겠다. 하지만 다시 나아가고자 하는 힘이 생길 때는 터널 속에서 길을 잃지 않을 하나의 등불이 나에게 찾아올 것이다. 부디 지금 이 순간에도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순수한 열정을 불태우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모든 청춘들에게 행복한 미래가 펼쳐졌으면 한다.
    ‘번아웃 늪’에 빠진 청춘의 꿈과 희망
    by 오시혜
    2024.05.18 07:00:00
  • 엔비디아가 지난 3월 종가 기준 시가총액 ‘2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지 불과 8개월여만이다. 산업의 흐름이 AI로 넘어가며 AI 컴퓨팅 성능을 높이기 위해 각국 기업들의 수요가 증가했다. 따라서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이 각광받게 되고 매출이 두 배로 증가하며 주가도 급등한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AI 점유율 경쟁이 가속화되며 데이터센터 확장과 전력 인프라 구축이 필요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코스피의 LS일렉트릭과 HD현대일렉트릭, 대한전선 등 변압기, 전선 관련주도 20년만에 상승 사이클을 맞고 있다. 이렇게 주식시장은 매우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주식 투자를 해보려고 결심하면 이런 유기적인 흐름들 속에서 어떻게 투자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질 수 있다. 뉴스에서 주목받거나 평소에 관심있던 종목들을 구매해보는 것도 매우 좋은 시작이다. 하지만 어떤 투자를 할 것인지 구체적인 지침이 없는 상황에서 투자한다면 거대한 주식 시장 속에서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주식 계좌를 개설하고 코스피, 나스닥 등 국내와 해외 시장이 나눠진다는 것을 이해했다면 이제는 두 가지로 시장에 접근해볼 수 있다. 바로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이다. 먼저 기본적 분석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가장 대중적으로 여겨지는 투자 방법이다.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경제지표와 산업지표까지 활용하여 미래가치를 판단해서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이다. 워렌 버핏, 찰리 멍거 등 수많은 거장 투자자들이 강조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비롯한 다양한 수치들을 통해 기업을 분석하고 산업 동향을 파악하는 방법이다. 앞에서 설명한 엔비디아와 전기 관련주들을 매매하는 것도 기본적 분석의 한 방법이다. 기본적 분석은 꾸준한 공부와 시장 리서치가 중요하며 이를 통해 기업의 내재적 가치를 잘 추정할 수 있다면 기업의 적정한 주가를 찾을 때에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투자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단기에는 주가가 심리적 요인들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경제나 회계를 전공하지 않았다면 경제지표와 재무제표 파악에 어려움을 거둘 수 있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기술적 분석은 거시적인 경제지표보다는 종목차트에 나와있는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가를 예측해 투자하는 방법이다. 장기적인 관점보다는 비교적 단기의 거래량과 흐름을 파악하고 변동성에 빠르게 반응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동평균선, 추세선 등 차트의 움직임과 관련된 보조지표들을 많이 활용하기 때문에 초기 공부량은 기본적 분석처럼 많지만 익숙해지면 투자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이 장점이다. 단점은 지속적으로 시장을 파악해야 하기에 급격한 변화에 쉽게 대응하지 못할 수 있으며 빠른 상황판단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각 분석법은 완전히 결을 달리하지만 결국 주가의 상승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향하고 있다. 기업의 실적이 발표될 시에 기본적 분석은 재무제표를 통해 통계적으로 파악을 하고 기술적 분석은 시장을 예측하여 증가하는 거래량을 파악하는 서로 다른 관점을 활용한다. 어떤 것이 더 나은 분석법인지를 가릴 필요는 없다. 모두 주식시장에서 검증된 방법들이며 중요한 것은 어떤 방법이 나에게 더 맞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재무제표와 산업 동향도 분석해보고 차트와 거래량을 통해 흐름을 따라가 보기도 하면서 자신에게 더욱 편한하고 확신을 주는 투자법을 찾아보아야 한다. 나에게 맞는 방법을 계속해서 공부하고 발전시킨다면 자신만의 원칙을 쌓아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주식투자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기본적 분석 vs 기술적 분석
    by 김상학
    2024.05.11 09:00:00
  • "백지법 대신 제가 신상을 공개해드립니다" 각종 SNS에서는 이런 제목을 가진 게시글과 영상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썸네일에는 제작자가 공개하고자 하는 사람의 얼굴과 혐의를 크게 적어놓고, 정의구현을 시사할법한 제목으로 시청자를 유입한다. ‘참교육’, ‘법원 대신 처형’, ‘피해자의 울분을 풀어주기 위한 방송’ 등과 같은 문구로 가득한 영상에서는 법의 사각지대에 있어 도움을 받지 못한 사람이나 스토킹 등 법률의 특이사항으로 인해 합당한 보상을 받지 못한 사람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한 내용이 담겨있다. 신상공개 혹은 역으로 피해자의 입장을 느끼게 해주는 연출 카메라 형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의뢰인을 위해 복수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로 위의 무법자, 학교폭력, 불륜 등 도덕적 해이와 사회적 분열을 야기하는 여러 항목이 이 영상의 소재에 해당된다. 신상공개를 위해 만든 한 인스타그램 계정은 1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갖고 있고, 이는 사적제재 콘텐츠에 대해 사람들의 수요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왜 사법기관이 존재하는데도 개인에 의한 구형이 이렇게나 수요가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이 콘텐츠들이 법정의 솜방망이 처벌 앞에 무너질 수밖에 없는 이들의 설욕을 씻어주는 ‘정의구현’을 표방하고, 법 앞에서 피해자가 감내할 수밖에 없는 무기력을 극복하는 '통쾌함'을 느끼는 심리를 작용케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사적 제재를 정의구현의 한 방법으로 받아들여도 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사적제재는 엄연히 불법이다. 정보통신망법 70조 1항은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해 공공연하게 사실을 드러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더군다나 명예훼손에 비해 사적제재는 ‘비방할 목적’ 요건까지 더해져 가중처벌 대상이 된다. 사적제재는 다음과 같은 위험성이 있다. 첫째,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피의자의 처벌을 약화시킬 수 있다. 사적제재를 행하는 일반적인 이유는 범죄자가 치르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죗값을 되묻는 의도로 진행되는데, 이와 같은 행위가 반복돼 일상화되면 객관적 판단기준인 법 체제가 유명무실화되고 이에 동반해 법적 강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피해자의 권익이 더 침해될 수밖에 없다. 둘째, 범죄의 경중에 관계없이 왜곡된 처벌을 내릴 위험성이 있다. 객관적인 판단 기준과 이성적인 판단이 부재한 사회가 도래한다면, 얼굴을 모르는 인터넷 판사가 무분별하게 신상을 공개하거나 곳곳에서 폭력이 난무하는 등 사회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사적제재가 불법이며 잠재된 위험성이 있다 하더라도 현재 사법체제를 신뢰하기만 한다면, 기존 문제를 똑같이 양산하는 것에 불과하다. 공정하고 정당한 기준을 만들어 피해자의 고통을 헤아리고 합당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모색하는 것이 급선무다. 사적제재의 가장 큰 원인은 “사법체제의 불신”이다. 사회에서 개인을 보호하는 울타리인 법의 허술함 또는 부재가 사적제재를 야기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지점에서 ‘법의 허술함 그리고 부재’를 어떻게 보완할지 모색해봐야 한다. 이런 고민을 통해 법 집행의 신뢰성을 보장하고 법적 절차의 공정성을 보완해 탄탄한 사법체제를 구성할 수 있다. 최근 AI, 딥페이크 등 기술을 둘러싼 법률상의 문제가 생겨나고 있듯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회환경에서 법의 빈칸들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의 AI규제법안이나 미국의 변호사를 위한 AI 예비 지침이 나오는 반면 대한민국 국회는 이와 관련해 잠잠하다는 점이 이 점을 뒷받침한다. 기술뿐 아니라 사회에선 다양한 가치가 병립하는 장으로 나아가고 있기에, 동향파악이 더욱 빨리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정보를 신속하게 교류하고 학술적 논의가 유의미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법률 데이터를 개방해 개발자, 연구자 등이 자유롭게 정보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의원입법으로만 논의와 담론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 AI, 시민 사회 등 모든 범주에서 형성될 수 있게 된다. 법률, 행정 절차 등과 관련된 데이터를 공개하고 민간 부문에서도 정책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최근 국회는 강력범죄자들의 신상공개와 관련해 칼을 빼 들었다. 대부분 옛날 사진만 공개해 신상공개 효과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데 반해 정부는 피의자 동의 없이도 새로 사진을 찍어 공개할 수 있게 법안을 변경하기로 했다. 이는 피의자 머그샷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시스템이 구축된 세계 흐름에 맞춘 발걸음이고, 피의자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조치였다. 사법체제의 굳건함은 법률의 공백 메우기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사적으로 처벌하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피해자가 피해를 합당하게 보상받고, 범죄자가 피해자의 고통에 상응하는 죗값을 받는 사회에서 살기를 원할 뿐이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범죄자에 대한 '사적 제재'가 위험한 이유
    by 김정인
    2024.04.27 09:00:00
  • 재테크에 관심이 있다면 투자를 시작하기 위해 정보를 검색해볼 것이다. 과거와 달리 현재 우리는 경제 기사부터 넘쳐나는 재테크 유튜브 영상들까지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당장 투자하기보다는 정보를 찾아만 보다가 끝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물론 정보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자신의 판단을 통한 투자를 실행까지 해볼 필요가 있다. 자산이 상승하는지 하락하는지를 직접 지켜보고 스스로 생각했던 근거들이 맞아떨어지는지를 몸으로 부딪혀보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투자를 하려니 돈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생기고 어디에 투자할 수 있는지 감이 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은 부담없이 투자를 실행해볼 수 있는 소자본 투자 방법들을 알아보려고 한다. 투자의 가장 큰 적은 두려움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 성향을 지니고 있으며 투자자산운용사들이 가장 많이 신경쓰는 점도 헷지(위험회피)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이다. 그만큼 손실이 두렵기 때문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경험 또한 매우 드물다. 이럴 때는 관점을 바꿔서 자산의 대부분이 아닌 소자본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곳들에 분산투자를 해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주식하면 패가망신한다” 라는 속설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 이유는 이전에 투자를 해본 경험이 많이 없는데 자산의 대부분을 분산투자 없이 한 종목에 모두 투자하다가 실패한 사례가 정말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를 시작하려 한다면 반대로 부담이 적은 소자본부터 여러 자산에 투자해보고 자신과 잘 맞는 자산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한다. 가장 유명한 소자본 투자자산은 주식이다. 아직 증권사 계좌가 없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교내 가치투자동아리에서도 신입 부원의 50% 이상은 계좌가 개설되지 않은 상황을 본 경험이 있다. 우선 증권사 계좌를 개설해보길 바란다. 한번의 개설로 평생을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계좌를 개설하고 종목들을 살펴보면 한 주당 100만원 가까이 하는 주식들도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주식들을 1000원 단위로 0.001주부터 사 모을 수 있는 ‘소수점 주식투자’를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여러 종목을 고르고 투자할 수 있는데 다음은 어떤 종목을 고를지가 고민이 된다. 시작은 내가 아는 주식을 추천한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주식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삼성전자와 애플, 컴퓨터와 관련된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현대차, 기아, 가수들이 속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JYP, YG, SM, 등이 모두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다. 주식과 채권이 함께 전통적인 자산으로 묶이는 만큼 채권에 비해 접근성이 높은 주식이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조금 더 나아간다면 전문 펀드투자자가 운영하는 펀드에 투자하거나 지수를 추종하는 ETF투자 또는 배당을 받는 배당주 투자도 고려해볼만하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주식과 채권 이외에도 부동산부터 비트코인, 심지어 미술품들과 저작권까지 대체투자 자산들이 등장하고 있다. 비록 부동산은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지만 최근에는 ‘카사(KASA)’ 등의 조각투자 플랫폼을 통해 부동산을 증권화해 투자가 가능하기도 하다. 또한 ‘업비트’, ‘빗썸’과 같은 어플로 비트코인을 주식처럼 투자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흔히 ‘아트테크’라고 불리는 미술품 투자 역시도 테사(TESSA), 피나트 등의 어플을 통해서 투자할 수 있다. 투자 수단이 더욱 다양해지는 만큼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자산을 선택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소자본으로 투자 시작하기
    by 김상학
    2024.04.27 09:00:00
  • 글을 쓴다는 행위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현대인이 연필을 잡고 한 글자씩 정성을 담아서 글을 쓰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사실상 일주일에 한두 시간은커녕, 한 달에 몇 번 기회가 있을까 말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은 펜과 노트를 가지고 글을 쓰는 경우가 드물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문자를 통한 소통을 진행해왔다. 그 많은 시간과 기록이 축적되어, 현재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특히 여러 문자와 언어 중 한글은 엄청난 장점과 유용성을 가지고 있다. 조합할 수 있는 단어의 개수와 발음의 편리성까지 지니고 있고,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어렵지 않게 말을 배울 수 있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문맹률이 낮기로 유명하다. 한글로 읽고 쓸 줄 아는 사람이 많다는 것,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끼리 의사소통이 된다는 것은 실로 감사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문맹률과 다르게 해가 지날수록 문해력과 관련된 논란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문해력(文解力)이란 글을 풀어가는 힘을 말한다. 즉, 단순히 문자 자체를 읽고 쓰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의미와 맥락을 이해하며 더 나아가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문해력을 기르는 힘은 결국 글을 자주 읽고 쓰는 것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그렇지만 실상은 글을 쓰기는커녕 읽거나 쳐다보지도 않는 경우가 많다. 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하여 대신 글을 작성해 달라는 작업을 요청하기도 한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AI가 쓴 글은 좋은 글로 보일 것이다. 사람이 읽었을 때 ‘잘 썼다’라고 생각하는 글들을 인공지능 학습에 사용했기에 AI가 만들어낸 글은 사람이 쓴 글보다 더욱 완벽하게 느껴질 확률이 높을 것이다. 하지만 ‘글’은 의사 표현의 수단이자 동시에 성찰의 수단이며, 타인과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로는 이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도 할 것이다. 사람을 위한 ‘글’ 쓰기에서는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한들, 그 과정이 생략된 단순한 결과물에는 의미를 어떻게 부여해야 할 것인가? 단순히 글쓰기는 결과물만이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사고 과정을 집약적으로 드러내는 방법일 것이다. 처음 인류가 문자를 만들었던 이유를 떠올려보자. 그 간절함을 바탕으로 기록을 위한 용도이건, 공부하는 용도이건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떠한 ‘목적성’을 지니는 사람의 행위였다. 이를 돌이켜보면, 인류가 작성하는 글은 참으로 큰 힘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것을 표현할 수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자신과 타인 모두 성찰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해온 것이다. 정보화와 AI의 활용이 가속화될수록 사람은 인류를 이루고 있는 그 본질에 대해 떠올리는 기회를 얻기 어렵다. 그리고 그 가치는 과소평가되기 마련이다. 당장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사람의 기반을 다지는 행위에 대해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이는 행위에도 그 빛이 하나씩 드러날 것이다. 한 방향으로만 계속 달리다 보면 그 반대 방향에 달리고 있는 대상을 잃어버리기 쉽기에 더욱 의식적으로 그 반대를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주말, 푸른 5월에 펜 한 자루와 종이를 가지고 무작정 나가보자. 그리고 본인의 감정과 기분을 써 내려가 보자. 지금, 여기에 있는 모든 것을 느끼면서.
    푸른 5월, 밖에 나가 한편의 글을 써보자
    by 조은서
    2024.04.27 08:00:00
  • 지난해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이 13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엄청난 흥행을 이어갔다. 이 영화는 2회 차, 3회 차 관람과 더불어 일명 ‘심박수 챌린지’가 진행되며 관객들이 분노를 느끼는 부분을 인증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영화의 전반적인 흐름과 스토리에 대한 감정을 서로 공유하는 경우도 있었다. 예전부터 역사적 사실이나 소재로 영상물을 만드는 경우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콘텐츠의 장단점은 뚜렷하다. 우리는 익숙한 것에 편안함을 느끼는 경향이 있는데 역사적 소재는 어느 정도 대중성이 보장되기 때문일 것이다. 기본적인 역사적 지식이 있다고 가정할 경우 전혀 모르는 내용을 접할 때보다 영상물에 대한 이질감이 적을 것이다. 전반적인 흐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중간 내용을 놓치더라도 그 다음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이는 단점으로 작용한다. ‘어느 정도로 실제 역사를 고증했는가?’에 대한 질문을 받아야 하고, 알려진 사실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역사 왜곡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역사 왜곡으로 인해 논란이 되었던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경우 조기 종영을 했고 드라마 ‘작은 아씨들’의 경우 베트남에서 방영이 중단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내용이 진부하다는 생각을 줄 수도 있다. 영화 ‘서울의 봄’ 역시 이같은 후기를 피할 수는 없었다. 흔히 “역사가 결말을 스포했다”라는 후기도 종종 들린다. 다양한 의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영화 또는 드라마의 콘텐츠로 구현한다면 해당 내용에 대해 무지했던 사람들도 역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청년 세대의 경우 자발적으로 역사에 대한 흥미가 생겨 내용을 학습하기보다는 교육 과정에 필요한 내용만을 암기 형태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교육 방식은 역사가 가지는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를 제공하기 어려우며, 역사에 대하여 ‘진부하다’ 또는 ‘어렵다’와 같은 인식을 심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콘텐츠는 다르다. 교과서가 아니라 영화, 드라마와 같이 문화 콘텐츠로 역사에 접근한다면 거부감 없이 흥미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시각 영상이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콘텐츠 제작자들은 역사적 사실 구현과 작품의 창작성 사이에서 적절한 조화를 구현하기 위해 고민을 지속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다. 시청자 역시 역사 소재를 적용한 콘텐츠를 이용할 때 해당 내용을 무분별하게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 문해력을 갖고 현명하게 콘텐츠를 사용했으면 한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역사와 영화를 생각한다
    by 조은서
    2024.04.13 06:00:00
  • 2016년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에서 거주할 당시, 부모님과 함께 전세 매물을 찾아보았을 때 약 3억 원대에 형성되던 고덕주공아파트의 매매가를 기억한다.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지만 대출에 대한 부담감으로 전세로 거주하게 되었고 그 위치에 지어진 ‘고덕아르테온’ 아파트의 최근 실거래 기준 1개월 평균 매매가는 14억 8,000만원에 달한다. 이러한 변화를 계속 지켜보면서도 우리 가족에겐 매매로 집을 구매할 확신이 없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이후 부동산학과에 진학하였고 주식과 비트코인 같은 대체투자 분야까지 공부를 계속해오고 있다. 그러면서 느낀 점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투자를 하는 것이 큰 장점이 된다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전 세계 금융 시장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조금이라도 먼저 시장에 진입해서 투자를 시작한다면 평생 동안 활용할 수 있는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한 종목이라도 직접 투자를 하면, 자신의 돈이 투자된 곳이기 때문에 카드나 통장 혜택을 알아보는 것처럼 기업의 정보에 대해 알아보고 시장을 분석하게 된다. 결국 시장을 보는 눈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의 작은 투자와 공부가 모여서 자신만의 시장을 보는 관점이 생겨난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났을 때처럼 2020년부터 코로나19 사태라는 역사적인 위기가 도래했다. 이 당시에 투자를 시작한 덕분에 하나의 금융 위기 사이클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또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며 대선과 총선을 겪었더니 정부마다 어떤 부동산 정책을 펼치는지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임대차3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과 같은 다양한 정책들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처럼 경제 상황과 정책을 공부하고 나면 향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상승이나 ‘재건축 패스트트랙’ 정책 등 새로운 상황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나아가 여러 새로운 자산들을 탐구한 덕분에 비트코인과 같은 새로운 대체투자 자산이 등장할 때에도 한 발 앞선 파악이 가능했다. 아날로그 자산이면서 ETF(Exchange Traded Fund)를 통해 투자 가능한 금에 비해서 비트코인은 실물이 없는 디지털 자산이며 ETF를 통해 상장도 불가능했다. 하지만 올해 1월 1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면서 대규모 자산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또한 4년을 주기로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4월에 예정되어 있다. 이렇게 수요와 공급이 맞물려 비트코인의 가격은 2024년 1월부터 현재까지 약 86%의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금융 시장에는 앞으로도 수많은 기회들이 올 것이다. 하지만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선 유사한 투자 경험이 하거나 시장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 망설이기보다는 오히려 조금이라도 빠른 시기에 투자를 시작한다면 여러 경제 상황들을 경험하고 자신의 주관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금융소득이 생기게 된다면 절세 전략도 짜보기 때문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같은 비과세 혜택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다.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는 두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이러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다양한 자산을 공부하며 경험을 쌓는 사람이 더욱 큰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릴 적 투자습관 여든 간다
    by 김상학
    2024.04.13 0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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